[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로 모바일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구글의 모바일간편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가 국내 출시가 예정되면서 'OOO페이' 경쟁이 한층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대형 포털 3사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모바일간편결제 경쟁구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구글도 다음 달 국내에 처음으로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표 포털사들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시장에 대한 불꽃튀는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은 2014년 14조 8600억원, 2015년 34조 7000억원을 기록하며 1년 사이 두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모바일결제 시장이 긍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네이버 페이 (사진=네이버)

포털사 중 모바일결제 서비스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네이버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4분기 거래액만 1조 3천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가입자수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200만명, 온라인 가맹점은 14만 여개에 달한다.

가맹점의 경우 대다수가 스몰 비즈니스 사업자에 해당한다. 따라서 네이버페이는 주로 온라인 쇼핑 부문에서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네이버 검색 중 3분의 1이상이 쇼핑 관련 키워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누적 결제 거래액 1.6조원을 기록했으며, 현재 가입자는 1450만명을 보유, 가맹점은 1700여 곳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으면서 가맹점 수를 수월하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리페이 모회사 앤트파이낸셜은 글로벌 시장에서 약 4억 5천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이번 달 별도법인으로 독립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카카오는 핀테크 사업부문 분사를 결정했다. 대표는 류영준 핀테크사업 총괄 부사장이 맡을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페이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신한, 롯데, 현대, 하나카드 등이 계약사로 거론됐으며, 이르면 내달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지난 1월 구글은 금융감독원에 온라인 간편결제, 간편송금기능을 제공하는 사업자 신고까지 마쳤다.

구글은 2015년 9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영국, 싱가포르, 호주, 홍콩, 일본 등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신용카드, 직불카드를 앱에 등록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지문인식을 통해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이 내장되어 있어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국내에 안드로이드 페이를 출시할 경우 국내 간편결제서비스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포털사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구글에 대한 대응책을 세우기보다 각자의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페이 출시의 대응책을 준비한다거나 긴장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지금까지 그랬듯 이용자들에게 네이버 검색 중심의 쇼핑 경험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도 대응책을 마련하기보다 자사의 서비스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하나의 결제 서비스를 사용하기보다 혜택 등에 따라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한다"면서 "카카오도 이용자들에게 좋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털들이 경쟁적으로 모바일결제시스템을 내놓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구매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이어져 사용자경험(UX)을 높일 수 있고, 이용자들의 구매 기록 등이 남기 때문에 성별 연령에 따른 소비패턴과 개인의 취향 등 이용자 데이터베이스를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포털사의 결제 플랫폼에 직접적으로 돈이 오고가기 때문에 수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