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이 암호화폐 전문 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크라켄]
크라켄이 암호화폐 전문 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크라켄]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미국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암호화폐 전문 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크라켄의 최고법무책임자(CLO)인 마르코 산토리는 블록체인 매체 더 블록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암호화폐 은행 설립 계획을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전문 은행 설립 준비는 2~3년 전부터 진행했다. 현재 전반적인 준비를 마쳤으며 가까운 시일 내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켄은 지난 2020년 9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특별목적예탁기관(SPDI)으로 은행 설립 허가를 취득한 이후 은행 설립을 추진해 왔다. 다만 각종 규제 문제로 인해 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목적예탁기관 형식으로 설립하는 암호화폐 은행은 암호화폐 거래나 보관, 자산관리가 가능해진다. 다만, 법정통화 예금을 이용한 암호화폐 대출은 허용되지 않는 등 제약 사항이 있다. 또한 100% 수준의 지급준비금 확보와는 별도로 예금보호기관에서 보증하는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니다.

마르코 산토리 CLO는 "미국 내 암호화폐 전문 은행 개설을 발판으로 차근차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암호화폐와 기존 금융시스템 간의 원활한 통합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크라켄의 암호화폐 은행 설립 계획은 현재 파산 위기에 처한 실버게이트 은행 파산 위기와는 대조를 이룬다.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적극 취급해 온 실버게이트 은행은 지난해 FTX 파산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후 지급 불능 수준의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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