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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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국내 대표 빅테크 네이버와 카카오가 여행업까지 넘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완화로 침체됐던 여행산업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긴장감 속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호텔 예약 상품권을 추가했다. 간편하게 호텔 이용권을 선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는 수도권 및 주요 관광 도시의 약 25여곳의 4~5성급 호텔 예약 상품권을 추가했다. 카카오는 16일까지 50여곳으로 확대하고 점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카카오는 다양한 호텔패키지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 다이닝·베이커리 뿐만 아니라 호텔 숙박과 F&B를 결합한 선물과 각 호텔의 굿즈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행보에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숙박·여행사업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선물하기의 한 종목으로 호텔 숙박을 추가 하였을 뿐”이라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여행 업계는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앞서 카카오가 종합여행업을 추가한 바 있기 때문이다. 여행 사업에 진출하기에 앞서 선보이기 부담없는 선물하기를 통해 관련 수요를 알아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해 네이버는 종합여행업을 추가하고 기업 출장여행 서비스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일찌감치 여행, 호텔항공, 현지투어, 패키지 등을 내놨다. 

여기에 네이버는 ‘기업 출장여행 서비스’를 추가한다. 여행사를 모아 채널을 확장해 네이버 여행 상품처럼 출장 여행 상품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해 말 네이버는 국내 여행사들에게 출장여행 서비스 플랫폼 입점을 제안한 바 있다. 오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같은 네이버의 행보에 여행 업계는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중소 여행사들은 거대 플랫폼의 진출을 경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업계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거대플랫폼인 네이버가 들어오면 수수료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행 플랫폼 입장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진출은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네이버의 ‘검색엔진’과 카카오의 ‘카카오톡 접근성’은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여행업계에 뛰어든다면 현재 국내에 여행플랫폼 1,2위를 구축한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성장성도 주춤할 수 있다. 최근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숙박 예약 뿐만 아니라 비행기 예약 등도 제공하며 해외 여행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여행 플랫폼으로서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10년 노하우를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새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선보인 호텔 숙박권은 ‘상품권’의 개념으로 생각해보면 여행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다만 카카오톡 이용자수와 활성화 측면에서 볼 때 무시할 수는 없어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의 경우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점에서 무서운 면이 존재한다”며 “여행 플랫폼 구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현재로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로운 플랫폼을 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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