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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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국내외 가상자산 업계에서 스포츠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가상자산과 스포츠의 만남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빗썸 자회사 빗썸메타는 지난 2일 스포츠 기업 올리브크리에이티브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이승우 축구 선수 NFT를 발행했다. 

빗썸메타는 스포츠 NFT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위치한 대한축구협회 풋볼팬타지움을 자체 스포츠 NFT 오프라인 거점으로 삼고 자체 메타버스 네모월드와 연동한 복합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두나무는 지난 3일 김민재 선수 소속 팀인  이탈리아 프로 축구 세리에A 구단 SSC 나폴리와 후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해외 프로 축구 구단을 후원하는 첫 사례다. 

두나무는 2022-23과 2023-24 시즌의 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를 비롯해 친선 경기에서 SSC 나폴리의 공식 파트너로 활동한다. 공식 파트너 활동 기간 동안 SSC 나폴리의 유니폼 뒷면 하단과 SSC 나폴리 홈 구장 광고 보드에 업비트 로고가 노출된다. 

이어 업비트는 지난 5일 블록체인 기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칠리즈 기반 유럽 명문 구단 팬 토큰 7종을 상장했다. 팬 토큰은 칠리즈가 각 구단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발행한 것으로 해당 토큰을 보유하면 구단의 중요 의사 결정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업비트는 ▲ACM(AC밀란 팬 토큰) ▲AFC(아스날 팬 토큰) ▲ATM(아틀레티코마드리드 팬 토큰) ▲BAR(FC바르셀로나 팬 토큰) ▲CITY(맨체스터시티 팬 토큰) ▲INTER(인터밀란 팬 토큰) ▲NAP(나폴리 팬 토큰) 등을 상장했다.  

앞서 두나무는 지난해 7월 KBO 리그의 공식 NFT 크볼렉트를 출시하는 등 국내 야구와도 손잡고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코인원은 지난해 6월 코인원은 팀K리그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코인원은 팀K리그 팬미팅에 자사 고객 100명을 초청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고객을 대상으로 현장 응원 및 팬미팅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응원단 선발 이벤트도 개최했다. 코인원은 앞서 지난 2017년 강원FC를 후원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가상자산 업계의 스포츠 마케팅이 더 활발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 업체들은 NBA, 메이저 리그, 포뮬러 1, 드론 레이싱 리그 등 스포츠 경기 광고 및 후원으로 최소 20억달러(약2조5000억원)를 사용했다. PYMNTS에 따르면 2018~2022년까지 4년간  가상자산 업계의 스포츠 후원 금액은 약 7100% 증가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웨어 브랜드에서 NFT를 통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해 스포츠 웨어 브랜드를 포함한 주요 브랜드 NFT 총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NFT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NFT 시장이 불황에 접어들었는데도 1억85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나이키가 현대 미술가 무라카미 타카시와 협업해 발행한 PFP(프로필 사진) 프로젝트 클론 X는 이더리움 블루칩 NFT로 자리잡았다. 또 최근에는 크립토킥스 iRL이라는 스마트 운동화를 출시해 NFT와 실물 상품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나이키와 다르게 자체 브랜드를 내세우며 NFT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인투 더 메타버스(Into the Metaverse) NFT를 통해 자체 NFT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버추얼 기어라는 가상 의류를 제작해 자신의 PFP 아바타에 상의를 입힐 수 있는 기능을 출시했다.

대부분 스포츠 웨어 브랜드들이 가상 운동화를 먼저 제작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PHP NFT가 3D 메타버스 공간에서 활용되기보다 상반신만 보이는 프로필 이미지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아디다스가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가상자산과 스포츠의 마케팅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저변을 넓히기 적합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상자산 업체들의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보면 운동선수나 티켓 NFT 발행 등 외국에서 유행한 트렌드를 답습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와 해외 시장 환경이 다른만큼 이러한 마케팅으론 성공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효과를 볼만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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