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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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인스타그램이 해킹을 당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을 당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요?”

10~20대 청년들을 겨냥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해킹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청년들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해킹을 당해도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법을 찾고 있어 피해 실태조차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해킹이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21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계정이 해킹을 당했거나 해킹을 당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호소하는 내용이 50여건이나 게재됐다.

네이버 지식인 뿐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해킹을 당했다며 대응 방안을 문의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또 일부 사용자들은 인스타그램 계정해킹으로 계정을 삭제한다고 밝히고 있다.

젊은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스타그램 해킹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배우 유소영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해킹 당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최근에는 가수 슈퍼주니어 이특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해킹에 대한 정확한 조사, 분석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최근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수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 피해자들은 신고를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 때문에 네이버 지식인이나 커뮤니티 등에 문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해킹 피해자들 중 상당수는 10대 청소년, 20대 청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자는 자신이 초등학교 학생이라며 인스타그램 계정을 해킹 당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자신이 고등학생인데 인스타그램 해킹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10~20대 피해자들은 해킹을 당한 후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해당 서비스 기업이나 경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신고하는 것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비밀번호를 바꿔거나 계정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또 설령 해킹 신고를 한다고 해도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청소년들의 인스타그램 해킹의 경우 금전적, 직접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사, 분석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SNS 해킹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SNS 해킹이 추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커들이 해킹한 SNS 계정을 이용해 피싱, 로맨스스캠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대 청소년의 인스타그램을 해킹해 정보를 알아낸 후 피해자의 부모에게 연락해 자녀인 것으로 위장하거나 또는 자녀를 납치한 것으로 가장할 수 있다. 또 해킹한 SNS 계정으로 도박, 음란사이트, 대포통장 등 불법적인 것들을 광고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인스타그램 해킹 등을 가볍게 넘어갈 경우 청소년들의 보안의식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청소년들이 해킹을 당했을 때 신고하지 않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또 신고를 해도 아무런 결과가 없다고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해킹에 대해 맞춤형 대응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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