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KB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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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금융연구소들이 전통적인 금융, 경제 분석을 넘어 고객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연구에 나섰다. 로또 복권 1등을 할 수 있다는 비법을 검증해주고 클럽하우스, 메타버스 등 최신 IT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며 최근 KB금융그룹 산하 KB경영연구소는 로또 복권 당첨 확률을 분석한 보고서를 선보였다.

이 보고서는 로또를 주제로 금융, 경제를 분석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로또 복권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로또 당첨 확률과 벼락에 맞을 확률을 비교 분석했다.

또 로또 당첨과 관련된 가짜 비법들을 검증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안 나온 번호를 선택하고 많이 나온 번호를 회피해야 한다는 속설, 셋 또는 넷 이상 연속된 번호가 나오지 않는다는 속설 등을 데이터와 계산으로 검증했다.

로또 명당이 있다는 속설에 대해 보고서는 1등 당첨자가 나온 후 소문이 나면서 로또 판매가 늘었고 그로 인해 당첨자들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로또 당첨 확률을 높이는 특별한 비법이 없다고 밝혔다. 

KB경영연구소는 금융, 부동산, 경제 등과 관련된 주제를 분석해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KB경영연구소는 올해 3월 반려식물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고 4월에는 음성기반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클럽하우스를 소개했다. 5월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진 중인 위성인터넷 스타링크를 분석했다. 6월에는 메타버스 열풍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다른 금융연구소들도 흥미를 끄는 다양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2월 CEO 경영이슈 분석보고서에서 트로트 열풍과 신중년층에 대해 분석했다. 트로트에 열광하는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특성에 주목한 것이다.

또 3월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분석했다. 테슬라를 비롯해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의 모빌리티 사업 관련 동향을 소개했다. 4월에는 금융권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해 다뤘다.

우리금융그룹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말 메타버스와 가상세계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다른 금융연구소들과 비교해 금융, 경제 분석에 집중하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메타버스에 집중된 보고서를 선보인 것이다. 

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도 IBK경제브리프를 통해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올해 2월 연구소는 유튜브 마케팅에 대해 소개했다. 4월에는 코로나19 백신 여권과 전 세계 도입 상황에 대해 분석했으며 또 같은달 메타버스에 관한 보고서도 내놨다. 7월에는 게임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가상현실 플랫폼과 온라인 쇼핑 채널에 관한 보고서를 각각 선보였다.

금융연구소들이 변신에 나선 것은 금융이 다양한 영역과 결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우리금융경영연구소, IBK경제연구소가 모두 분석에 나선 메타버스가 대표적이다. 금융회사들은 메타버스를 통한 마케팅을 넘어 메타버스 내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때문에 금융권 관계자들도 메타버스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또 금융연구소들이 고객들에게 더 다가가려는 목적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전문가들 뿐 아니라 일반 금융회사 고객들도 볼 수 있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추세”라며 “보고서도 고객 서비스의 일환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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