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전자제품’ 판매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징둥이 11월 1~11일 판매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온라인 전자제품 판매 동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징둥의 발표를 봤을 때, 올해 중국인들이 더욱 ‘중국산’을 애호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1월 1~11일은 광군제(11일)를 앞두고 각종 전자상거래 업체가 할인 행사를 펼치는 연중 최대 쇼핑 성수기다.

■ 징둥 판매액 지난해 대비 60% 폭증...중국산 80% 차지하며 ‘날개’

징둥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1~11일 기간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상청(京东商城)의 거래 금액은 지난해 대비 60% 뛰어올랐다. 11일 당일 징둥상청의 거래액은 59% 상승했으며 이중 모바일 기기 주문량이 85%를 차지했다. 도시 중에서는 광둥, 베이징, 수닝, 상하이, 스촨 지역의 거래액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징둥이 이번 성수기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 가지 결과가 도출됐다.

첫 번째는 중국산 3C(컴퓨터, 커뮤니케이션, 컨수머일렉트로닉스) 부문과 가전 브랜드가 ‘공급측 개혁’ 및 지속적인 혁신에 힘입어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일용품과 패션 및 가구 소비 역시 ‘품질’과 ‘브랜드’를 따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3선 이하의 도시에 거주하는 중산층과 농촌 시장이 새로운 소비 동력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전자제품 판매 1위를 차지하는 징둥의 홈페이지

1~11일 사이 징둥 플랫폼에서 팔린 가전 중 국산 브랜드의 판매액 비중이 80%를 넘었다. 충칭일보는 “중국산 브랜드의 기술혁신과 서비스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징둥 가전 섹션의 판매액은 11일 오전 10시 30분에 이미 지난해 11일 당일 전체 판매액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열흘 남짓 기간 동안 징둥의 휴대폰 판매량 10위에 든 모델 중 8개가 중국산 브랜드 였다. 1~11일 징둥의 3C 브랜드 중 휴대폰, 카메라, 컴퓨터의 총 판매량은 4250만건을 넘었으며 이중 휴대폰이 434만대를, 사진기가 2088만 건을, 평면 PC의 전체 판매 개수는 50만대를 넘어섰다.

■ 일상용품 구매시 ‘고품질+브랜드화’ 뚜렷...‘농촌’이 新 소비동력

단순히 기능적 이유를 위해 패션 및 일상용품 쇼핑을 하던 시기는 지났다. ‘하이엔드’ 제품이 날개를 단 양상이다. 징둥에서 이번 1~11일 기간 팔린 수입 우유 개수가 전년 대비 111% 늘었다. 수입 기저귀와 물티슈 판매량도 지난해에 비해 62% 늘었다. 유니참, KAO, Friso, Wyeth, Enfamil 등 수입 육아용품이 징둥 슈퍼마켓 브랜드 판매량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패션 및 일상용품의 소비 ‘브랜드화’는 매우 뚜렷했다. 일상용품은 11월 11일 주문 개수가 가장 많았던 제품군으로 전체 주문량의 40%를 넘었다. Lee 판매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3배 뛰어 올랐으며 TUMI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를 넘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중국의 ‘농촌’ 등 3선 이하 도시 소비자들이 소비 주력군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징둥의 데이터를 보면 올해 1~11일 기간 동안 3선 이하 도시의 폭발적인 구매력 성장이 눈에 띈다. 충칭일보가 징둥의 데이터 분석결과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3선 이하 도시 중 중등 소득군의 주문량이 대폭 성장했으며 귀저우, 쟝시, 하이난, 후베이, 충칭, 후난, 윈난, 광시, 허난, 흐이룽쟝 등 성과 자치구가 3선 이하 도시 중등 소득군으로서 주문량 성장 속도가 가장 빨랐던 지역이다.

올해 11월 11일, 농촌 지역의 인터넷 판매량은 이미 폭발기를 맞았다. 44만 행정단위 촌의 1700여 가구가 11월 11일 징둥 지역 서비스를 통해 가전 판매액의 30%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 징둥, 무인기가 배달하고 로봇이 분류?

징둥이 도입한 다양한 ‘첨단’ 기술도 올해를 기점으로 빛을 발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정확한 예측을 하고 로봇이 제품을 자동으로 분류하며 무인기가 배송까지 하는 ‘자동화’ 시스템의 잠재력이 선보여졌다.

이번 기간 내내 징둥은 빅데이터 플랫폼의 지원을 통해, 징둥물류는 여러 제품군의 상품에 대한 정확한 판매 예측을 했고, 스마트 물류 분류를 통해 상품이 배송되기 이전에 소비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도시의 창고와 지점을 찾아냈으며 이를 통해 배송 속도를 대폭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11일 기간 동안 징둥이 자체 개발한 무인기가 쟝수, 시안, 베이징 등 여러 지역으로 배송을 실시했으며, 징둥의 무인차 역시 사람없이 처음으로 주문을 처리했다. 징둥의 로봇이 일하는 창고와, 로봇의 분류 센터, 자동화 센터 등 역시 11일에 정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충칭일보는 “인공지능을 전면적으로 활용하면서 로봇과 데이터 감측을 통해 업무 효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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