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오늘 11월 11일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빼빼로데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광군제(솔로데이)다. 중국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점들은 엄청난 할인폭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기 위해 전쟁을 펼친다.

중국 광저우 일보는 “1년에 한번 오는 ‘광군제’를 맞아 11일 자정부터 많은 시민들이 이미 앞다퉈 쇼핑을 시작했다”며 “일부 시민은 오프라인 상점으로 출동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쇼핑센터에서 ‘혈투’를 벌이려고 마음도 굳게 먹고 있다”고 금요일 새벽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는 애플도 참여한 중국의 광군제 열기는 주말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전자상거래 업체들 VR 도입...재고 비축량 평소 100배에 이르기도 

10월 말부터 중국의 여러 대형 전자상거래들은 이미 준비를 시작해 예약 등을 진행하는 등 마케팅 열기를 북돋았다. 매장 주인들은 구매권이나 예약 판매를 하는 식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였고 클릭을 유도했다. 광저우일보가 인용한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년간의 변화를 보면 전자상거래의 광군제는 쇼핑 절기인 ‘광군제’의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강력한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많은 상인들은 재고를 확보해놓는다. 티몰의 화장품 상점 책임자는 “인기 상품의 경우 재고량이 평소의 50~60배에 달한다”며 “특정 인기 상품의 재고는 평상시의 100배를 넘어서기도 하며 ‘광군제’ 특별우대 캠페인 이후 많은 소비자들이 돈을 지불한 이후에도 고객 서비스는 쉴틈없이 돌아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애플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광군제(솔로데이)에 처음으로 참여한다. 사진은 과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때 애플 매장 전경. (사진=플리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에는 여행업계가 뛰어든 것이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으며, 동시에 애플이 올해 처음으로 티몰의 광군제 캠페인에 모습을 드러내 중국 시장에 큰 폭의 혜택을 뿌리고 있다는 점도 중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중국택배협회 예측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기간 동안 모든 택배 업계의 처리량은 10억 건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예약 주문에 맞춰 신속배달을 하기 위해 알리바바, 수닝, 징둥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모두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쇼핑하는 소비자를 위한 ‘체험’ 요소가 부족한 온라인 전자상거래들은 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새로운 기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바로 가상현실(VR)이다. ‘미래구매’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광군제 기간 동안 어떤 플랫폼인 지속적으로 실시간 방송을 내보니거나 연예인과 왕홍(인터넷 스타)들과 상호 교류를 하기도 한다.

■ 오프라인 상점들의 적극적 ‘광군제 마케팅’ 전쟁 치열

중국의 광군제는 온라인 전자상거래뿐 아니라 오프라인 상점의 전쟁 역시 볼만하다. 올해 광군제에는 유독 오프라인 상가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은 광군제가 오기도 전에 이미 현수막을 내걸고 소비자를 유혹했다. 예컨대 광저우의 ‘광저우완샹청 쇼핑센터’와 백화점 등 상가는 지난 주말부터 매우 큰 규모의 광군제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규모 상점들은 이미 연말 마케팅 활동 준비를 마쳤다. 대단위 행사는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안기기 위해 다양한 번개 행사도 많이 펼쳐지며 일부 많은 상점은 각기 다른 할인폭을 제시한다. 물건을 사면 상품권을 주는 방식으로 환급을 해주기도 하며 많이 살수록 할인이 되기도 하는 등 방식은 다양하다.

최근 오프라인 상점의 경기가 악화되고 있어, 중국에서는 이같은 이벤트를 십분 활용해 소비 시장의 진작을 꾀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제품 경험’에 유리하다는 점을 우위로 삼아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잃어버린 고객군을 다시 되돌리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는 것이다.

▲ 11월 11일은 중국의 솔로데이로 이 날을 맞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할인 이벤트를 앞다퉈 진행한다. (이미지=위키미디어)

■ 똑똑해지는 소비자들과 ‘제로섬 게임’

일부 소비자들은 광군제를 염려하기도 한다. 시민들이 영화 등을 여유롭게 즐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이날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쇼핑을 잘하는 게 답이다”라고 말했다. 이 소비자는 올해 광군제에 의류, 음식, 가전부터 주방도구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했으며 퇴근 이후 또 상점에 가서 한바퀴 돌아볼 예정이다. 이 시민은 “춘제(중국 최대 명절) 기간 보다 광군제 때 돈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중국의 명절은 전통적인 쇼핑 성수기이지만, 광군제가 넘어선 것이다.

많은 중국인이 이 시민처럼 광군제를 맞아 ‘전투심’을 갖고 임한다. 애널리스트들은 광군제의 상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오프라인 매장 역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쟁을 벌이다 보니 일종의 ‘제로섬게임’이 펼쳐지기도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갈수록 이성적이 돼가면서 가장 높은 ‘가성비’의 제품을 찾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광군제를 기점으로 한 일주일 동안 투자나 고소, 환불 등이 최고치에 달하며 각종 소비자 분쟁이 빈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인터넷으로 상품을 주문할 경우 7일 이내에는 이유없이 환불이 가능하며 일부 상점은 추첨 방식으로 혜택을 주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상자를 열어 상품을 볼때도 주의해야 하며 문제가 있으면 즉시 상점에 통보해야 한다. 전자상거래와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분위기도 성숙해가고 있으며 포장과 환불, 교환 등이 잘 보장되는 것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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