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2015년 이후 출시한 주요 단말기의 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 판매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을)은 해외 단말기 판매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가 2015년 이후 출시한 주요단말기의 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최소 3만4천104원에서 최대 11만9천584원까지 비싸다고 7일 밝혔다.

올해 3월 11일 각국에서 동시에 출시된 갤럭시S7(32G) 모델의 경우, 프랑스의 판매가는 72만1천976원인 반면 국내 판매가는 83만6천원으로 11만4천25원(15.8%)이나 더 비싸 판매가 차이가 가장 컸다.

박 의원에 따르면 갤럭시S7(32GB)는 홍콩보다는 8만8천784원(11.9%)이 더 비쌌고, 미국보다 8만2천688원(11.0%) 독일보다 5만2천895원(6.7%) 영국보다 4만3찬450원(5.5%)이나 더 고가로 판매되고 있었다.

갤럭시S7 뿐 만 아니라 2015년 이후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6 32G, 갤럭시S7 edge 32G 등 주요단말기도 국내 판매가보다 3만4천104원부터 8만9천55원까지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 사진=삼성전자

또한, 삼성전자의 단말기는 단통법 시행이후에도 출고가 인하효과가 거의 없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박홍근 의원은 “삼성전자가 국내 출고가를 해외 보다 더 높게 잡고, 단통법 시행이후에도 단말기 가격을 낮추지 않는 것은 단말기가 제조사의 비용 부담 없이 이통사 재원으로 판매되므로 굳이 단말 가격을 인하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가장 최근에 출시되어 가장 판매량이 많은 인기 스마트폰의 출고가격은 약 100만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원금상한제 폐지와 분리공시제를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단말기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삼성의 분리공시제에 대한 내부 반응이 3년 전과는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는 얘기들이 있다”면서 미래부와 방통위의 적극적인 제도도입 재논의를 촉구했다.

또한, 박 의원은 “외국 단말기를 적극적으로 개방하여 국내 제조사들의 단말기 가격 인하를 유도해야 하는데, 국민들의 정서상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대안으로 소비자들이 출고가를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한국정보통신협회 홈페이지에 국내 제조사의 단말기 국내외 출고가를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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