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4G(세대)를 넘어서 5G 핵심기술을 준비하는 통신사들의 바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통신사들은 5G 실제단말기 적용을 놓고 뒤쳐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30일 KT 관계자는 "KT도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개발은 완료했고, 코어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무선 액세스 망 가상화까지 포함하는 엔드 투 엔드, 즉 단대단 슬라이싱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KT가 개발 중인 단대단 슬라이싱 기술은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이용자 단말기와 코어 네트워크 사이의 영역까지 넓힌 것이다.

▲ 4G를 넘어 5G 핵심기술을 준비하는 통신사들의 바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사진 = kt>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지난 22일 SK텔레콤이 에릭슨과 개발했다고 발표한 코어 단(코어 네트워크-유선중계기) 핵심기술이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인 코어 네트워크를 다수의 독립적인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해준다. 이렇게 코어 네트워크 등을 가상화로 분리하는 이유는 망운용 효율성이 높아져 더 많은 트래픽 감당에 이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적용하면 가상화 기술을 통해 물리적인 코어 네트워크의 서비스 기능별 분리가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하나의 코어 네트워크서 인터넷, 영상 음악 스트리밍, SNS등을 이용했다면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이 적용될 경우 각 서비스에 최적화된 맞춤형 네트워크를 각각 구축할 수 있다.

KT 측은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SKT와 에릭슨이 먼저 개발했을 수는 있으나 어차피 삼성·노키아·에릭슨 등과의 협업은 국내 통신3사가 모두 동일하게 하고 있고 단대단 슬라이싱의 경우 KT가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측에 따르면 코어 네트워크는 유선 중계기에서 데이터 신호를 받아 ‘고객인증 · 데이터전송’ 등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근간의 일들을 수행한다. 코어 네트워크까지 이용자 단말기를 접속시켜주는 것이 무선 액세스 망이고 그 기술들(셀룰러, HAPS, IMT-2000 등)이다.

이처럼 이동통신기술 개발은 코어 단과 라디오 단(이용자 단말-코어네트워크)의 통신속도와 효율을 어떻게 높이느냐가 관건이다.

KT측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완성된 5G를 선보이겠다는 목표 하에 준비하고 있다”며 “실제로도 그전까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SK텔레콤은 에릭슨과 함께 5G 핵심기술 중 하나인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을 개발하고 시연에 성공했다.<사진=SKT>

SKT측은 "통신장비 개발사의 실험실 환경에서는 냉장고만한 크기의 단말기로 실험하지만 통신사는 실제 무선단말기에 기술을 적용해 실험한다"며 "핵심기술 개발을 했더라도 무선단에서 어떻게, 얼마나 빨리 활용할 수 있는냐가 각 통신사 역량별로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SKT는 지난 29일 노키아와 협업해 19.1Gbps(최대 2.375Gbyte/s) 속도의 무선 네트워크 시연에 성공했다. 19.1Gbps속도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부문(ITU-R)에서 정의한 5G 핵심 성능 기준인 20Gbps 속도에 근접한다. 초기 LTE에 비해서도 250배 이상 빨라진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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