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삼성전자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반도체 산업의 업황 둔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다"면서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과 선제적 시설투자를 강화하는 등 제품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 제고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 금액은 28조3528억원으로, 전년 24조9292억원 대비 13.7% 증가했다.

시설투자비도 최대 규모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시설투자비는 53조1139억원이다. 그중 반도체(DS)부문이 48조3723억원로 약 14조원에 달하는 적자에도 투자를 지속했다.

한 부회장은 배당 제고에 대해서도 전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3년 기준으로 연간 9.8조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 경쟁력 강화도 강조하며 주주의 지지를 요청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성장사를 돌아보면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전자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기에 대응함으로써 새롭게 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면서 미래 핵심 키워드인 AI, 고객 경험, ESG 측면의 혁신을 이어가고,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는 한 부회장 인사에 이어 안건 심의 및 표결, 경영현황 설명 등이 진행됐다.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

조혜경 사외이사 내정자는 국내 대표 로봇 전문가다. 조 내정자는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의장),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부회장, 한국로봇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신제윤 사외이사 내정자는 전 전 금융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과 제1차관, 금융위원장 등을 지낸 정통 금융관료다. 일명 '삼성생명 법'이라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과 관련,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1%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안건 표결 이후 한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DX/DS부문의 경영현황 및 2024년 사업전략을 주주들에게 공유했다. 

또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 시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을 비롯해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구체적인 사업 현황, 전략 등 주주들의 다양한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하며 주주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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