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전자]
[사진: 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스마트폰에 생성형 AI 구현에 필요한 반도체가 탑재됨에 따라 향후 기기 가격이 약 20% 상승할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가격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생성형 AI 구현을 위한 모바일용 D램이다.

스마트폰 내 D램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의 데이터 연산 처리를 담당한다. 이때 생성형AI 기능을 위한 대형언어모델(LLM)를 처리하려면 일정 이상 용량이 필요하다. 맥쿼리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 이미지 생성 기능을 구현하려면 최소 12GB, 또 AI어시스턴트 기능 구현에는 최소 20GB의 D램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S24시리즈는 전작 대비 평균 1.3GB 증가했다. 향후 스마트폰 내 생성형AI 관련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모바일 D램 수요 역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 증가 전망에 메모리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모바일 메모리 가격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모바일용 저전력 D램인 LPDDR4X, LPDDR5(X)의 가격을 기존 3~8%, 5~10% 수준에서 상향해 13~18%까지 오른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한동희 SK증권 애널리스 "삼성전자의 2차 감산효과 및 메모리 공급사들의 수익성 우선 전략에 따른 감산 기조 유지와 중화권 모바일 신제품 출시 및 메모리 채용량 증가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D램 시장도 연일 상승 중이다. 10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 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2666'의 현물 가격은 최저가였던 지난해 9월 대비 약 33.8% 올랐다. 

[사진: SK하이닉스]
[사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을 위한 모바일 D램의 본격적인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LPDDR5X D램을 공개했다. LPDDR은 AI에 적합한 저전력 특화 설계 D램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64GB까지의 대용량이 지원 가능하다. 갤럭시S24 시리즈, 갤럭시Z폴드 시리즈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적용됐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1월 LPDDR5T D램 16GB(기가바이트) 패키지를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박명수 SK하이닉스 부사장(DRAM마케팅담당)은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은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이 구현되는 필수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 기기 가격 상승 전망은 과거 듀얼 카메라 탑재 당시 인상 흐름과 같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듀얼카메라 탑재 스마트폰의 원가는 이전 대비 약 10% 가격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탑재하게 되면서 약 20% 정도의 판매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 본다"며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후 AI에 대한 사용자 반응이 좋으면 중저가 모델로까지 AI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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