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넷마블]
[사진: 넷마블]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넷마블이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연간 흑자를 목표로 '선택과 집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영업손실 696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177억원으로 8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기세를 몰아 올해 경영 효율화를 통해 나가는 비용은 줄이고 신작을 통해 매출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올해는 연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지속적으로 부진한 게임들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 지난해 '몬스터 길들이기', '쿵야 캐치마인드', '나이츠 크로니클', '스톤에이지 월드', '마블 퓨쳐 레볼루션'의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최근에는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의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지난 2022년 국내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 출품됐으며 같은해 12월부터 에픽스토어와 스팀을 통해 얼리엑세스(앞서해보기)를 진행 중이었다. 또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는 올해 상반기 라인업으로 포함됐다. 하지만 얼리엑세스 기간 동안 게임의 성과가 부진하자 결국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해 10월 10일에도 배틀로얄 게임 '하이프스쿼드' 개발을 종료한 바 있다. 하이프스쿼드도 지난 지스타 2022년에 시연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9월 파이널 테스트 이후 출시가 취소됐다.

[사진: 넷마블 2023년 4분기 실적자료 갈무리]
[사진: 넷마블 2023년 4분기 실적자료 갈무리]

현재 넷마블은 30개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4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 가운데 주요 10개 게임이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실적 기여도가 낮은 게임이나 개발 단계에서 수익 기대치가 낮은 게임은 과감히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 뿐아니라 계열사의 사업도 비슷하다. 지난달에는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 법인 청산을 결정했다. 이에 메타버스월드가 개발 중이던 메타버스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 출시도 사실상 무산됐다. 

넷마블은 게임과 관련 사업 정리와 함께 비용 통제를 통한 경영 효율화 전략도 지속 펼친다는 계획이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023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인건비의 경우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효율화하겠다고 메시지를 전달했었다"라며 "효율화 방식의 경우 기존 인력에 대한 부분의 조정이라기보다 자연 퇴사자가 발생하면 신규 채용을 하는 것에 대한 검토 및 내부 통제를 조금 타이트하게 함으로써 인력이 증가돼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는 지속적으로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비의 경우도 매출이 성장하는 만큼 비율의 증가가 최대한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비중에 대해서는 다만 지난해 대비 올해는 라인업이 더 많아 절대 금액 자체를 줄이기보다 비중 자체를 늘리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관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열린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진: 넷마블]
지난 15일 열린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진: 넷마블]

여기에 넷마블은 다수의 신작을 통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에만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과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등 신작 4종과 함께 중국 출시작 1종(제2의 나라: Cross Worlds) 등 총 5종의 게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4월 출시가 확정됐다. 넷마블은 현재 국내 MMORPG 시장이 침체기이지만 3개 세력 간의 권력 투쟁을 통한 독특한 게임성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장현진 넷마블에프엔씨 개발총괄은 "두 개 세력에 용병 세력이 더해져 균형을 맞추는 세력 전쟁 게임은 대중적인 MMORPG에서는 보기 드문 신선한 시도"라며 "무법 세력의 도입으로 이용자는 매번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세력 전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경우도 동 IP인 애니메이션이 흥행하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권영식 대표는 "나혼자만레벨업(나혼렙)의 애니메이션이 1월 초에 전 세계 동시 방영을 시작하면서 골고루 순위권에 안착하고 있는 상황으로 나혼렙의 OBT(공개 베타 테스트)를 3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론칭이 가능한 빌드인 상태인데 애니메이션 흥행이 잘 되고 있어서 인기가 가장 고조되는 시점을 보고 있고 4월 정도에 게임 론칭을 예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과 같은 MMORPG '레이븐2'에 대해서도 서로 장르가 달라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 우려는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현재 이용자층이 감소한 MMORPG 장르 자체의 파이를 다시 키운다는 계획이다. 

권영식 대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 MMORPG 이용자 수가 하루 200∼300만명이었는데, 2023년 국내 출시된 MMORPG 4, 5종을 다 합쳐도 하루 이용자 수는 100만명을 기록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변화했다"며 "축소된 시장에서 이용자 수를 확대하는 게 가장 큰 숙제다. 준비 중인 MMORPG는 총 3종이고, 이를 통해 국내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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