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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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티빙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 처음으로 광고요금제를 출시했다. 수익성을 개선하고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최근 선보인 콘텐츠 작품들의 인기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티빙이 토종 OTT 1위를 탈환할지 주목된다.

티빙이 토종 OTT 1위 자리를 탈환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광고요금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오는 3월 4일부터 월 5500원의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을 선보인다. 광고형 스탠다드는 모바일·태블릿·PC·TV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이용할 수 있다. 화질은 '스탠다드'와 같은 1080p이며 프로필 개수는 최대 4개까지, 동시접속은 2대까지 제공된다. 인기 채널의 콘텐츠를 빨리 볼 수 있는 퀵 VOD 기능과 콘텐츠 다운로드 기능도 포함된다.

광고형 스텐다드는 기존 티빙의 최저가 요금제인 '베이직(9500원)'보다 약 4000원 저렴하다. 이용자들은 1시간짜리 영상을 시청할 경우 4분 가량의 광고를 보게 된다. 즉 15~30초 길이의 광고 10편정도가 붙게된다고 볼 수 있다. 일명 '가성비'를 내세워 이용자 이탈을 방지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앞서 티빙은 지난해 12월 구독료를 약 20% 인상한바 있다. 이같은 구독료 인상에 이용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광고를 봐야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가격은 조금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인 것.

티빙이 광고형요금제를 선보인 것은 안팎으로 힘겨운 상황 때문이다. 티빙은 지난 2021년 762억원의 적자를 낸 후 2022년 1192억원으로 손실이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기록한 적자만 1177억원가량에 달하는 만큼, 적자폭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뿐만아니라 쿠팡플레이에게 토종 OTT 1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iOS) 가운데 사용자 수와 사용 시간 OTT 앱 사용자 점유율을 살펴보면 넷플릭스(1237만명, 39%), 쿠팡플레이(805만명, 25.4%), 티빙(551만명,17.4%), 웨이브(301만명, 9.5%), 디즈니플러스(277만명, 8.7%) 순을 기록했다. 토종OTT 중에서 쿠팡플레이에게 티빙이 밀린셈이다. 

즉 티빙은 수익성을 개선하고 토종OTT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광고요금제를 선보인 것이다. 업계는 티빙의 선택이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트림플레이션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저렴한 요금제에 대한 수요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의 40%는 광고요금제를 선택한 바 있다. 

최근 티빙이 공개한 콘텐츠 인기에 가입자들이 증가하는 상황도 긍정적이다. '이재, 곧 죽습니다', '환승연애3', 'LTNS', '내 남편과 결혼해줘', 'AFC 스포츠 중계' 등 오리지널 및 독점 콘텐츠의 흥행 덕에 티빙의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 한달동안 73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지수(MAU)는 656만3522명으로, 이는 전월대비 약 13%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티빙은 스포츠 부문의 콘텐츠를 강화해 이용자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티빙은 KBO와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을 진행 중이다. KBO는 티빙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또한 티빙은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웨이브와 합병한다. 지난해 합병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한 만큼 기업결합을 위한 움직임이 상반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티빙이 토종 OTT 1위를 다시 탈환하고 넷플릭스의 경쟁마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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