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희 티빙 대표 [사진:최지연 기자]
최주희 티빙 대표 [사진:최지연 기자]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부실한 중계로 화두가 된 티빙이 야구 팬들에게 사과했다. 티빙은 개막전까지 관련 부분을 최소화 하겠다며 팬들에게 인정받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시작부터 시끌...최 대표 "책임 통감, 개선 노력" 약속

티빙은 12일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중계 기념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를 개최하고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티빙 최주희 대표(CEO),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 전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 참석해 티빙의 KBO 서비스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티빙은 KBO의 정규 시즌 개막에 앞서 지난 9일 진행되는 시범경기를 생중계한 바 있다. 당시 티빙은 잦은 자막 오류, 느린 하이라이트 업데이트, 불편한 UI 등의 미숙한 운영으로 야구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특히 세이프(SAFE) 상황에 '세이브(SAVE)' 자막을 달거나, 희생플라이를 '희생플레이'로 잘못표기하고, '3회말 22번타자 채은성 선수' 등 번호를 타자 번호로 부르는 기초적인 실수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최주희 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최 대표는 "(야구 팬들의)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범 중계 서비스가 미흡했던 점을 충분히 공감인지 하고 있고 책임감을 더욱 느끼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콘텐츠를 선보여 팬들이 보기에 '이런 시도를 티빙이 시도하고 있구나', '이래서 티빙이 유료로 돈을 받고 서비스 하려고 하고 있구나' 하는 설득을 하고자 한다"며 "야구 업계와 윈-윈 시너지를 내서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직 미진하지만 팬들의 목소리를 들어서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KBO 리그' 독점 중계 승부수...중계권 재판매X

최근 티빙은 1350억원을 투자해 KBO 온라인 중계권을 샀다. 이에 오는 2026년까지 KBO 주요 행사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 권리-재판매 사업권을 보유하게됐다. 방송사 및 케이블TV에서의 생중계를 제외하면 뉴미디어(온라인 시청)은 티빙에서만 가능하다. 

앞으로 모바일에서 KBO의 실시간 중계를 보려면 티빙을 통해야한다. 즉 최소 5500원의 구독료(광고형 스탠다드)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구독자들만 볼 수 있게 됐다.과거에는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에서도 무료로 야구를 시청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해졌다. 티빙이 온라인 중계를 재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돈을 내고 야구를 봐야한다'며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현진 CSO는 "실시간 중계 재판매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클립, VOD 같은 콘텐츠의 경우 사용권한에 있어 재판매 여지 열어두고 있다. 희망하는 곳이 있다면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 대표는 "방통위 자료를 보면 OTT 사용률이 20대 98%, 50대 80%에 육박한다. 앞으로 OTT가 보편적 시청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프로야구 중계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 돈을 받고 지속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티빙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모습을 계속 보이고자 한다. 다양한 팬이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전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 티빙 최주희 대표(CEO),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 티빙 간담회 현장 [사진:최지연 기자]
(왼쪽부터) 전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 티빙 최주희 대표(CEO),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 티빙 간담회 현장 [사진:최지연 기자]

차별화된 야구 중계 최선...수익성 개선 기대도↑

티빙은 이번 논란을 교훈 삼아 차별화된 야구 중계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티빙은 'KBO 스페셜관'을 운영해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시청까지 원클릭으로 진입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야구팬들이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타임머신 ▲동시 시청 멀티뷰 ▲오디오 모드 ▲푸시 알림 ▲디지털 응원 등의 다양한 기능도 추가한다. 정규 시즌이 시작되는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전택수 CPO는"기존에는 콘텐츠를 시청하고 감상하는데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했다면 이젠 콘텐츠가 담고 있는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게 매우 중요해졌다"며 "화면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오디오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오디오모드'는 4월 8일부터 제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빙은 KBO 생중계를 통해 유료 가입자를 늘리고자 한다. 최 대표는 이번 시범 경기 이후 트랙픽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최근 선보인 광고형 요금제와도 시너지를 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시범경기 시작 1시간 만에 100만 트래픽을 기록했고, 동시접속자도 40만명 규모까지 증가했다. 2월 기준 월간 트래픽이 700만명 규모인데, 연말까지 월간 1000만 트래픽을 예상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광고 사업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다양한 스포츠 중계권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 대표는 “스포츠는 상당한 팬덤을 가진 콘텐츠다. 지속적으로 스포츠 중계권 확보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며 "(OTT업체들의 스포츠 중계권)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기회가 왔을때 그때그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J ENM은 티빙의 최대주주(48.85%)이고, SK스퀘어는 웨이브의 최대주주(40.5%)다. 두 플랫폼이 합병될 경우 국내 1위 토종 OTT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여전히 MOU 체결하에 논의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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