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위)와 넷마블 로고. [사진: 각 사]
엔씨소프트(위)와 넷마블 로고. [사진: 각 사]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게임주 2등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1년 전 엔씨소프트가 약 5조원 차이로 앞서고 있었던 두 회사의 시총은 지난 8일 기준 넷마블이 역전했다. 현재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크지 않지만 증권가의 전망은 넷마블이 조금 더 밝다는 평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날 종가 기준 5만8400원에 마감해 시총 5조197억원을 기록했다. 시총 9조9869억원의 크래프톤에 이은 게임주 2위다. 엔씨소프트는 22만4000원으로 마감해 시총 4조9177억원, 3위에 올랐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9일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44만1000억원으로 시총은 무려 9조6817억원에 달했다. 반면 넷마블은 5만3400원에 시총 4조5988억원으로 약 5조원의 격차가 났다. 불과 1년 만에 5조원의 격차가 역전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캐시카우라 불리는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이른바 리니지 3형제의 매출 하향 안정화와 함께 지난달 선보인 '쓰론 앤 리버티'(TL)의 국내 부진이 뼈 아팠다. 현재 리니지 3형제의 햐향세는 안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신작 TL의 경우 최근 서버를 통합하고, 계정 탈취 이슈가 나오는 등 흥행 부진이 아쉬운 상황이다. 

이에 엔씨소프트의 실적 부진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예상실적(최근 한달 기준)은 매출 4393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2%, 영업이익은 85.02% 급감했다. 

다만 여기서 더 나빠질 상황은 없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체질 개선과 경영 쇄신에 힘쓰고 있다. 최근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 내정자로 선임했고, 임원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과 사업의 축소·통폐합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또 전날에는 최고사업책임자(CBO) 3명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엔씨소프트 주식 2088주를 장내매수해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TL의 글로벌 출시와 함께 '배틀크러시'와 '프로젝트BSS'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인수·합병(M&A)도 언제든 열려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의 성과는 아쉽지만, 글로벌 출시에 따른 계약금 반영과 배틀크러시·프로젝트BSS로 전략 변화 기대한다"며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임원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비용 절감 노력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은 6570억원,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매출은 4.3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이번 흑자전환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넷마블은 앞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4분기 흑자전환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하이브 지분을 정리하면서 5235억원을 마련해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시켰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2021년 2조5000억원을 들여 해외 개발사 스핀엑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악화됐다. 이번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다양한 신작을 통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등 올해 상반기에만 신작 6종과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 중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연되었던 신작들의 출시 일정이 6개월 이내로 임박했고 하이브 보유 지분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인건비 및 마케팅 효율화를 통한 비용구조 개선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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