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4'에서 새로운 디스플레이 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혁신 기술의 모든 것, 새로운 여정의 시작(All-in Innovative Tech: Paving the new journey)'이라는 주제로 고객사 대상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차세대 플립형 폴더블 '인앤아웃 플립(In&Out Flip)'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안팎으로 360도 접을 수 있는 '인앤아웃 폴더블' 기술이 적용된 이번 제품은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접은 상태에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기존 인폴딩 폼팩터 제품에 비해 더 가볍고 얇은 디자인이 가능하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바깥 쪽으로 접으면 제품 앞면과 뒷면을 모두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폴더블 제품 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이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렸다가 풀려 5배까지 확장 가능한 '롤러블 플렉스(Rollable Flex)',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Flex Hybri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무선 이어폰 케이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차량 인테리어에 특화된 확장 가능한 OLED 제품들도 소개된다. 이번에 최초 공개되는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Flex Note Extendable)'은 접혀 있는 폴더블 패널을 펼친 뒤, 슬라이딩 방식으로 한 번 더 화면을 확장할 수 있다.

완전히 접었을 때 11형인 이 제품은 한 쪽을 펼치면 13.8형(10:9 화면비)으로, 다른 한 쪽 화면까지 당기면 17.3형(4:3 화면비)으로 확장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차 안에서 업무를 볼 때 노트북으로 활용하거나 최대로 펼쳐 영화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제품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화면 크기를 최소화해 차량 내부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공간 (Mobile Space)'으로 진화해가고 있으며 OLED가 이런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전시도 준비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높이 3m에 육박하는 유리기판 원장(마더글라스)을 부스 내에 설치하고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로 원장의 크기(2290*2620mm) 정도로 크다. 기존 6세대 원장 대비 2배 이상 넓어 생산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또 눈에 띄게 얇아진 초박형(Ultra Thin, UT) 패널를 공개한다. 명함과 비슷한 약 0.6mm 수준의 두께로, 같은 크기의 LCD 패널 대비 3분의1 수준이다. 무게 또한 UT OLED 패널 3개의 무게가 같은 크기의 LCD 패널 1개 무게와 비슷할 정도로 가볍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모듈 공법을 적용해 두께는 얇아지면서 강도는 동일하게 유지했다"며 "노트북 및 태블릿 제조사들이 휴대성을 높이고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비전력 저감 효과도 향상됐다.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를 개발해 아몰퍼스실리콘(a-Si)을 배제하고 100% 산화물(Oxide)만 적용했다고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설명했다.

산화물은 아몰퍼스실리콘과 비교해 전자의 이동속도가 10배 가량 빠르고 전류 누설이 적어 소비전력이 낮은 저주사율로 디스플레이를 구동할 때 화면이 깜빡이면서 미세하게 떨리는 '플리커'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RGB 방식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적·녹·청색의 OLED를 개별 증착해 별도의 광원 없이 색을 구현하는 기술방식으로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다.

이번에 전시된 RGB 올레도스는 기존 업계에서 발표한 제품 중 최고 해상도다. 크기는 1.03형 초소형으로 500원 동전만큼 작지만, 화소 밀도가 3500PPI(1인치당 픽셀수)에 달한다.

이는 XR 헤드셋의 핵심 기술로 4K TV 한 대와 비슷한 해상도다. CES 2024 현장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인수한 미국 올레도스 전문 기업 '이매진(eMagin)'의 제품이 탑재된 군사용 헬멧과 야간 투시경 등을 사용제품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발광 화질의 UHD OLED 모니터와 세계 최초 360Hz OLED 모니터도 공개한다.

자발광 모니터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픽셀 밀도와 UHD 해상도를 구현한 31.5형 UHD(3840*2160) QD-OLED은 화소 밀도를 140PPI(Pixel Per Inch)까지 끌어올렸으며 이는 65형 8K TV의 화질 선명도와 동등한 수준이다. 주사율은 240Hz까지 지원한다.

27형 패널 모니터도 전시한다. 출시된 자발광 모니터 중 최고 주사율인 360Hz를 지원하며 응답 속도가 빨라 화면 전환이 빠른 게이밍이나 스포츠 등 콘텐츠의 몰입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설명했다.

TV용 패널은 3세대 QD-OLED를 선보인다. 3세대 QD-OLED에는 진화된 패널 구동 기술과 AI기술로 RGB 각각의 밝기를 합친 최대 밝기가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3,000(nit) 이상으로 전년 대비 약 50% 향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