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 국회]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 국회]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금융권 출신 정치인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상당수 인사들이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반면 불출마 입장을 밝힌 의원도 있다.

최근 홍성국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4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그는 “이런 한계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 저는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성국 의원은 1986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투자분석부장, 리서치센터장, 미래설계연구소장, 부사장 등을 거쳐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2020년 4월 세종특별자치시 갑 선거구에 전략 공천돼 당선됐다. 홍 의원은 금융, 증권 분야 전문가로 주목을 받았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던 금융권 출신 의원들은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은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제7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후 국민의힘의 금융, 경제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금융 정책 수립을 도왔다.

윤 의원은 대전 동구 당협위원장으로 대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대전이 추진하고 있는 전문은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대전은 여야가 선거에서 장군멍군을 주고 받는 치열한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후 최근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꾼 조정훈 의원(국민의힘)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조 의원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행정대학원 국제개발행정학 석사를 받았으며 세계은행에서 우즈베키스탄 사무소 대표로 일했다. 또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 여시재 부원장으로도 근무했다. 

조 의원은 마포 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국민의힘 후보 경선을 통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마포 갑에는 국민의힘 현역 이용호 의원, 최승재 의원, 신지호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선을 통과해도 마포 갑은 3선의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버티고 있다. 노 의원이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웅래 의원이 출마하지 못해도 더불어민주당의 중량급 인사들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관료 출신인 추경호 의원(국민의힘)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기획재정부 장관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추경호 의원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거친 금융 관료 출신이다. 그는 2022년 5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취임해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담당했다. 추 의원은 내년 선거 출마 의지를 명확히 했으며 이에 차기 기재부 장관으로 최상목 후보자가 지명된 상황이다. 추 의원은 원래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달성은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라 추 의원이 출마를 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020년 1월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돼 그해 4월 경기도 고양시 정에서 당선된 이용우 의원은 재선에 도전한다. 이 의원은 1992년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시작해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을 거쳐 동원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의 임원을 맡았으며 카카오뱅크의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금융권은 여야 금융권 출신 인사들 중 누가 다시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금융권, 정치권의 관심을 받았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출마 보다는 원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직자의 선거 전 사퇴 시한(2024년 1월 11일)에 금감원장이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향후 전격적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