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테크 심포지아' 그룹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안 스미스 Arm 프로덕트 마케팅 부사장 [사진: 디지털투데이]
'Arm 테크 심포지아' 그룹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안 스미스 Arm 프로덕트 마케팅 부사장 [사진: 디지털투데이]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모바일용 반도체 설계자산(IP) 강자인 Arm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자동차, 데이터센터로의 영역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를 시작으로 응용처를 확대해 기존 모바일에서 보여준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안 스미스 Arm 제품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16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진행한 'Arm 테크 심포지아' 그룹 인터뷰에서 "생성형 AI가 성장하면서 컴퓨팅 복잡성이 늘어났고 수요도 변화했다"며 "모바일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응용처 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Arm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Arm은 반도체 설계자산(IP)을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주로 휴대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아키텍처를 선행 개발해 퀄컴, 애플 등 설계전문(팹리스) 기업에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전력 기반 고성능을 발휘하는 장점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PC, 데이터센터 등으로 응용처를 확대하는 추세다.

이안 스미스 부사장은 "각 응용처별로 아키텍처를 플랫폼화해 개발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AI로 보면 엣지(Edge), 클라우드 단계에서 고객사가 접근하기 쉽도록 하는 게 Arm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대표적 사례가 소프트웨어기반차량(SDV)·자율주행에 대한 개방형 표준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소피(SOAFEE)'다. 자율주행 상용화에 따라 늘어날 데이터 처리를 표준화하고, 지속적인 개발을 위해 이같은 이니셔티브를 구축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IP·프레임워크·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등을 표준화해 Arm 중심 생태계를 꾸리고 있는 중이다.

스미스 부사장은 "소피 외에도 데이터센터용 칩 개발을 위한 네오버스 컴퓨트 서브시스템(CSS) 등으로 고객사를 돕고 있다"며 "바로 어제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한 AI칩 '코발트100' 역시 네오버스 CSS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스미스 부사장은 최근 PC 시장에서 판도를 넓히고 있는 Arm 생태계에 대해서도 "굉장히 흥분되는 시기"라고 언급했다. 과거 데스크탑, 노트북 시장은 인텔·AMD를 위시한 x86 진영이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애플이 맥북용 AP인 M시리즈를 내놓은 이후부터 누비아, 엔비디아 등이 잇따라 Arm 아키텍처 기반 AP를 내놓으면서 판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는 추세다.

그는 "Arm이 PC시장에 도전할 수 있게 된 이유는 자체적인 성능과 전력효율 개선을 위한 노력과 함께 고객사의 자체 칩 개발 수요가 높아진 덕분"이라며 "지금이 굉장히 흥분되는 시기로, 2~3년 안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개방형 하드웨어 IP인 RISC-V 기반 진영이 성장하며 Arm의 대항마로 자리잡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런 변화는 어느때나 있었다"고 일축했다.

스미스 부사장은 "중요한 것은 Arm이 기초적인 컴퓨팅 기술 제공과 빠른 채용 등을 바탕으로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같은 식으로 30년에 걸쳐 1500만명의 개발자들이 우리를 거쳐왔다. 이 생태계를 바꾸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급부상한 생성형 AI 시장에 대해서는 "현재 (생성형 AI 시장이) 가장 큰 응용처는 모바일이지만, 자동차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Arm은 전체 시장에서 기회가 있다고 보고, 긍정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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