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석유기업이 화석연료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거대 석유기업이 화석연료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미 석유기업 셰브론이 에너지기업 헤스 코퍼레이션(이하 헤스)을 인수한다.

25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셰브론이 헤스 코퍼레이션을 530억달러(약 71조7300억)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셰브론에 앞서 미국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600억달러(약 81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화석연료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관련해 지난 24일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화석연료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각종 조사 결과가 담긴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오는 2030년까지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 수요가 2030년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IEA 사무총장 파티 비롤은 "깨끗한 에너지로의 세계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는 "'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의 문제"라 말했다.

그러나 셰브론과 엑손의 최근 이 같은 행보는 IEA가 추구하는 미래와는 방향이 조금 다른 듯 보인다. 워싱턴에 기반을 둔 에너지정책연구재단 이사인 래리 J. 골드스타인은 "석유를 취급하지 않는 기업은 가까운 미래에 석유 수요의 감소를 예상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전략적 안보 및 기후 변화 프로그램의 고위 연구원인 벤 카힐은 "화석 연료의 최대 수요가 언제 발생할지에 대한 논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세계적인 석유 소비가 사상 최고치에 가깝다"고 언급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가 있지만 아프리카와 일부 아시아국,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는 여전히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 콜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 마리안 카는 "전기 자동차가 지금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저 교통 분야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학산업과 항공, 중장비산업 등에서는 여전히 화석 연료를 사용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카는 세계적인 석유 수요가 여전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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