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디저트 탕후루 [사진: 연합뉴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디저트 탕후루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꼬치에 꽂은 과일에 설탕물을 입힌 중국 디저트 탕후루가 열풍이다. 다만 탕후루와 같은 정제 탄수화물과 인공 감미료 등이 첨가된 '초가공식품'(UDF)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꼬리표처럼 잇따랐다. 그런 가운데 해당 식품 중독성이 술, 담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최신호에 실렸다.

미국 미시간 대학 심리학과 애슐리 기어하트 교수가 참여한 미국·스페인·브라질 3개국 공동연구팀의 연구 결과 성인 14%와 청소년 12%가 음식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중독 대상은 탕후루 등과 같은 초가공식품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초가공식품은 식재료 가공 후 향료와 인공감미료, 색소 등의 첨가물을 입힌 식품으로 탕후루 말고도 탄산음료나 마카롱, 아이스크림 등이 있다.

연구팀은 중독의 기준을 음식 섭취에 대한 통제력 감소와 금단증상, 비만, 폭식 장애 등을 토대로 정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성인의 초가공식품 중독 수치(14%)는 술(14%)과 동일했으며 담배(18%)보다 조금 낮았다. 다만 연구팀은 "청소년이 특정 대상에 이 정도로 중독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초가공식품을 섭취하면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켜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만큼 강한 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초가공식품 역시 술, 담배와 같이 중독증상을 일으켜 도파민을 갈구하게 한다. 즉 더 많이, 더 자주 초가공식품을 찾게 되는 셈이다. 다만 술과 담배의 중독 주요 원인 물질은 에탄올과 니코틴 등으로 명확하지만 초가공식품 중독을 유발하는 특정 물질은 지금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은 액상과당이나 지방과 같은 단일 물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면서 "알려지지 않은 성분들의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기어하트 교수는 "일부 초가공식품과 중독 간의 관련성에 대한 일관된 근거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초가공식품을 강력한 중독성 물질로 규정하는 것이 전 세계 건강 문제 해결 및 초가공식품 중독으로 인한 위험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암이나 심장병, 비만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우울증과도 관련이 있다"고 전하면서도 "세계적으로 초가공식품의 섭취는 증가하고 있으며 영국과 미국 평균 식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내 탕후루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 대표 김소향씨가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설탕 과소비 문제 등을 질의하겠다며 김 대표를 부른 것이다. 다만 업체 측 사정으로 출석 일정이 오는 25일 종합감사로 미뤄졌다. 또 출석 대상도 정철훈 공동대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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