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대표[사진: 큐텐]
구영배 큐텐 대표[사진: 큐텐]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코로나19 특수로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가 호황을 누렸지만 티몬과 위메프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하며 국내 시장 확대에 나선 큐텐이 두 회사와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1205억원으로 전년(1291억원) 대비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527억원으로 전년(760억원) 101%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최근 6년 간 가장 많은 수치다. 당기순손실 역시 1663억원으로 1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 역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위메프의 매출액은 1701억원으로 전년 대비(2347억원) 대비 27.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39억원으로 전년(335억원) 대비 60% 가량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코로나19 특수로 외형을 확대한 것과 대조적이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6.5% 성장한 약 2조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약 1480억원으로 전년(1조7097억원)과 비교해 92% 가량 줄었다. 네이버 커머스 매출도 전년 대비 21% 늘어난 1조801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큐텐은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연합군을 조직하고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큐텐은 지난해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큐텐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0%를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큐텐이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직구와 역직구를 중심으로 크로스보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큐익스프레스를 전면에 내세워 국내 판매자들의 해외 역직구 판로 확대와 함께 국내 직구 이용자 확보 등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각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입점한 다양한 판매자를 통해 타사와 차별점을 두는 방안도 고려된다. 직접 상품을 제작하지 않는 이커머스 시장 특성 상 타사와 다른 상품 구성, 프로모션 기획 등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콘텐츠커머스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비용이 증가했다"며 "대주주가 변경되며 사업전략과 방향성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전년동기보다 60%, 지난 1분기에는 70%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올해 전체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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