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출범 후 부진한 성적을 보여온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원 규모의 실탄을 장전한다.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해두고 올해도 ‘콘텐츠’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의 콘텐츠 핵심 계열사 카카오엔터는 지난 2021년 3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출범했다. 이후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 대규모의 M&A로 외형을 확장해왔다. 음악, 스토리, 영상 등 벨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게 목표다.
특히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타파스, 래디쉬 등 웹툰과 웹소설 등을 기반으로 IP 사업을 확장해왔다. 또한 산하에 있는 다양한 영화, 드라마 제작사과 협업해 웹툰과 웹소설 IP를 영상화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엔터는 M&A로 몸집을 키워오면서 재무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기업어음과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왔으나 차입금 규모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 여기에 투자 혹한기가 닥치면서 자금난을 겪게 된 상황이다. 이에 프리 IPO를 준비하고 있었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가 약 1조원의 투자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카카오엔터에 약 1조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내 사모펀드 H&Q코리아도 1000억~2000억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이번 투자 유치가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카카오엔터는 엔터와 콘텐츠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부터 SM엔터를 인수하고자 노력해왔다. 또한 산하의 스타쉽엔터는 엔씨소프트의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 인수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K팝이 글로벌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관련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자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나아가 카카오엔터는 차세대 이용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에 톡드립, 채팅소설 등 색다른 시도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카카오TV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카카오엔터의 노력과 달리 시장 반응은 미비한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지에 선보인 톡드립, 채팅소설 등의 이용자는 존재하지만 폭발적인 성과는 아닌 것. 또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플랫폼에 치여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부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카카오엔터는 차세대 이용자들을 사로잡고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해 콘텐츠를 지속해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콘텐츠에 메타버스, NFT 등을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올해 카카오엔터가 원활하게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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