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사진: LG화학]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사진: LG화학]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LG그룹이 안정 속 변화를 선택했다. 주요 계열사인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대표를 유임시켰다.  화학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유가 상황에서도 배터리 소재 기반 신성장동력을 키우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위기를 맞은 디스플레이는 안정된 체제 속 위기 타파를 주문한 셈이다.

23일 LG화학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신학철 부회장 연임을 포함해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1명), 전무 승진 6명, 상무 신규선임 12명 및 수석연구위원 승진 1명 등 총 21명의 2023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LG화학은 이번 임원 인사가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춰 친환경소재, 전지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추진 속도와 고객 가치 창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철저한 사업성과 기반 승진 인사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한 조직 역량 제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조직 고도화 ▲고객가치 제고를 위한 마케팅 역량 강화 등을 이끌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권봉석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함께 LG그룹의 핵심 4인 중 한사람이다. 신 부회장이 맡은 LG화학 실적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유가·고물가 여파로 본업인 화학 사업의 부침을 겪었지만, 배터리 양극재 중심 첨단소재사업 이익률이 급격히 오르며 선방했다.

차동석 LG화학 사장(왼쪽)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사진: LG화학/LG디스플레이]
차동석 LG화학 사장(왼쪽)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사진: LG화학/LG디스플레이]

LG화학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맡는 차동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차동석 사장은 회계·금융·세무·경영진단 경험이 풍부한 재경 전문가다. 지난 2019년 9월 CFO로 부임해 다양한 사업 인수·합병·분할을 지원하고, 어려운 시황 속 재무건전성을 개선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LG화학 포트폴리오 전환의 축인 이향목 양극재사업부장(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위기를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대표이사인 정호영 사장을 연임시켰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펜트업 효과 종료, 높은 LCD 패널 사업 비중에 따른 TV시장 둔화 영향으로 올해 큰 타격을 입었다.

디스플레이 업계 위기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재무 전문가로 LG디스플레이를 이끌어 온 정호영 사장을 유임, 내부 사업 재편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같은 날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타 계열사 전환 배치 희망 신청도 받았다. LCD 패널 사업 조기 종료 등 사업 재편으로 인력 재배치를 위해서다. 전환 배치 시점은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로, 대략 200~300명이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내일 진행될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결과에 따른 인사안에도 관심이 모인다. 24일 LG그룹은 ㈜LG,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별 이사회를 연다.

권봉석 ㈜LG 부회장이 구광모 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연임이 예상되며, 최대 실적을 써나가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유임이 유력하다. 최장수 대표이사를 이어온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이 3분기 연속 실적이 악화되면서 연임에 변수가 생겼다.

LG전자·LG이노텍은 기존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선임 이후 신사업인 VS사업본부에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LG이노텍 역시 올해 하반기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 중심 매출 상향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철동 사장은 유임에 이어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업계 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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