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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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제약사들은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가면서 진단키트 업체들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 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제약바이오 기업 11곳 중 진단키트 업체 2곳을 제외한 9곳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11곳은 ▲에스디바이오센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한양행 ▲한국콜마 ▲삼성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종근당 ▲씨젠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이다.

특히 제약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유한양행의 올 3분기 매출은 4905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20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한양행의 호실적은 전문의약품(ETC)과 안티푸라민 등 일반의약품(OTC)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제품은 표적항암제 ‘렉라자’이다. 지난해 7월 급여목록 등재와 함께 국내 출시됐는데 출시 1년만에 청구액 기준 누적매출만 110억원에 달할 정도로 매출 성장세가 빠르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대웅제약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35억원과 309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9%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주력 품목인 나보타 실적은 한 단계 레벨업될 전망이다. 올해 유럽 지역 출시 후 내년 본격적인 유럽 지역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중국 지역도 빠르면 내년 상반기 허가가 예상된다.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은 32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이 힘을 보탤 전망이다.

북경한미의 상반기 매출은 코로나 이전까지 1200억원 내외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상반기엔 928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2020년 하반기 1107억원으로 회복한 뒤 지난해 상반기 1329억원, 하반기 1558억원, 올해 상반기 1733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북경한미는 중국 시장에서 어린이 감기약, 정장제 등 일뱐의약품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호흡기 환자와 감기약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럽제 공장 시설을 증설해 풀가동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환율 수혜가 예상된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원부자재 비용은 고객사가 처리해주기 때문에, 가격변동에 대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고객사가 달러로 결제하면 강달러 시기에는 오히려 이득이다.

코로나 특수로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진단키트 업체들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확산이 진정된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3분기 매출 추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22.1% 줄어든 4104억원이다. 같은 기간 씨젠의 매출도 55.5% 급감한 1357억원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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