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올레드 공장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올레드 공장 [사진: LG디스플레이]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전방산업 수요 둔화와 LCD 패널 지속 하락세에 따른 악재를 맞은 LG디스플레이가 사업 쇄신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부문 사업을 내년 중으로 철수하고 중장기적으로 LCD TV부문 사업을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중심 공급 전략을 유지하되 수주형 사업을 늘려 안정성을 확보하고, 시장 창출형 사업을 확대해 '뉴 디스플레이' 영역을 개척한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2분기 매출액 5조6073억원, 영업손실 48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고 영업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번 실적 부진은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 장기화 영향 때문이다. 중국 봉쇄로 글로벌 IT기업의 완제품 생산과 협력업체 부품 공급 차질이 발생하며 패널 출하가 감소했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전방산업이 위축되면서 LCD 패널 구매 축소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사업 전체 비중 가운데 LCD 패널 비중이 65% 이상에 이른다. 이같은 사업 구조가 2분기 실적 부진에 큰 영향을 줬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 사업 축소를 지속 추진해 실적 부진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하이엔드 제품과 신사업 영역 등 고부가 사업 비중을 올려 실적 회복에 나서겠단 구상이다.

우선 중국 업체의 공세가 지속되는 LCD TV부문 사업 비중을 줄여나간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차별화 여지가 제한적이라 판단되는 LCD TV부문은 중장기적으로 다운사이징할 것"이라며 "국내 LCD TV 생산은 늦어도 내년 중으로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희연 경영전략그룹 전무는 LCD TV 사업의 향후 운영 방향과 관련해 "LCD TV 팹은 2019년 이후 규모를 줄여왔지만 코로나19 특수 대응으로 기존 생산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대응했다. 이를 고객사와 논의했던 사항을 조율해가며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파주의 P7팹은 15만장의 LCD TV 패널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하반기 6만장, 내년 상반기까지 3만장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며 "중국은 생산능력 약 20만장 중 10%를 IT로 전환하고, 나머지 약 17만장 수준은 제품 경쟁력을 가진 IT와 커머셜 중심 제품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결과 내년 하반기에는 LCD TV 생산능력의 약 40%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업황 변동성을 줄이고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외 조절 가능한 투자의 규모와 시점을 조정하는 한편, 핵심 고객과의 협력을 기반한 수주형 사업 비중을 높인다. 아울러 사업 부문별 판매전략을 확립해 안정성을 더하겠단 구상이다.

하락세가 이어지는 TV 시장에서는 다소 변동성이 적고 시장 입지를 갖춘 하이엔드 시장 내 OLED 패널 입지를 강화한다.

IT 부문에서는 현재 투자를 진행하는 중형 OLED를 통해 IT 제품을 확대하며, 하반기 출시를 앞둔 P-OLED를 적용한 스마트폰 출하를 통해 차별화를 진행한다.

시장 창출형 사업과 신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도 힘을 쏟는다. 매출액 기준 1위를 차지한 전장 디스플레이 점유율을 향후 3년 내 30% 이상으로 올리는 한편, 투명 디스플레이나 혼합현실(MR), 게이밍 등 다양한 시장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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