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두 번째 조립 PC 도전이다. 이전에는 AMD APU 기반의 데스크톱을 조립해봤으니 이번에는 인텔 i5 기반의 조립PC에 나섰다.

참고로 앞서 진행한 'PC초보일지'의 모든 기록은 http://goo.gl/cOfoKD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전 AMD 기반 PC조립도 이 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PC 조립 이전에 기본적으로 ‘내게 필요한 PC는 어떤 PC인가?’가 중요하다. 이번에도 업무용으로 사용하면서도 리그오브레전드를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의 PC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최근에는 가벼운 게임이 많은 인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외장 그래픽카드없이 최신 프로세서만 장착한다면 꽤 괜찮은 성능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 인텔 4세대 하스웰 i5-4670 기반 조립PC에 도전한다.

PC조립 위해 필요한 부품 리스트
사실 PC 조립이 크게 어렵지는 않다. 예전보다는 말이다. 사운드카드와 모뎀 등 여러 카드들을 장착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메인보드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필요한 부품이 CPU와 메인보드, 메모리(RAM), 저장장치, 전력공급장치 등 5개만 있으면 충분하다. 물론 이들을 담을 그릇인 케이스도 구매해야 한다.

 

어려움은 필요한 부품 리스트가 아닌 부품간의 하모니, 즉 '호환성'이다. AMD APU에 맞는 메인보드가 있는가 하면 인텔에만 맞는 메인보드가 있고, 램의 성능에 따라 낯가리는 슬롯도 있으며, 그래픽카드(VGA)가 제대로 동작하기 않기도 한다. 전력공급장치의 정격이 낮다면 갑자기 다운되는 컴퓨터를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PC조립에 도전하는 사용자는 부품를 고르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현재 조립하려는 PC의 성격에 맞춰 부품간 호환이 잘 되는지를 꼭 따져볼 것을 권한다.
 

 

1) 중앙처리장치(CPU)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할 모델은 PC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CPU다. 각 부품을 조정하는 유닛으로써 PC에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요소다. 특히 CPU의 선택 여하에 따라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전력공급장치 등이 함께 바뀌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어떤 CPU를 선택해야 할지 따져봐야 한다.

CPU는 크게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AMD 가속처리장치(APU) 등으로 선택폭이 나뉜다. 지난 번에는 AMD의 최신 APU인 A10-5860K 코드명 카베리를 선택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를 선택했다. 인텔 4세대 코드명 하스웰 프로세서인 i5-4670을 골랐다. i5-4670은 많은 데스크톱PC 사용자가 선택한 프로세서로,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도 하스웰 중 판매율 1위를 기록할 많큼 인기가 높다. 여기에, 리그오브레전드와 동급 또는 그 이상의 게임 구동을 고려해 내장 그래픽인 인텔 HD4600을 포함한 모델(i5-4670)을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 CPU는 정품 구매를 권한다.

인텔 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 정품CPU를 구매할 것을 권한다. 정품CPU란 국내 공식수입원이 유통하는 제품을 말한다. 국내서는 피씨디렉트(http://www.pcdirect.co.kr)와 인텍앤컴퍼니, 코잇 등이 이에 해당한다. 3곳의 업체에서 유통된 인텔CPU는 포장박스 측면에 정품스티커가 붙어 있어 금방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정품CPU를 선택하면 3년간 무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7만 원 상당의 유료 백신이 지원되니 참고하도록 하자. 자신의 프로세서가 정품 CPU임을 확안하기 위해서는 공식유통업체가 제공하는 www.realcpu.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용 스티커로 밀봉돼 있다.

인텔 4세대 i5-4670 프로세서 포장 박스는 푸른색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윗면에서 프로세서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다. 포장을 뜯으면, 프로세서와 함께 번들 쿨러를 볼 수 있다. 일명 초코파이 쿨러로 불린다. 이번 코어 프로세서가 저전력과 저발열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번들 쿨러로도 충분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프로세서를 살펴보면 이전 세대와 다르게 지원 소켓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세대 아이비 브릿지와 2세대 샌디브릿지의 경우 ‘LGA1155’였으나, 4세대 하스웰은 ‘LGA1150’을 지원한다. 즉 CPU 교체는 메인보드의 교체까지도 동반하게 된다.

▲ 일명 초코파이 인텔 번들 쿨러

굳이 인텔 4세대 i5 코어 모델을 고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이번에 조립한 PC를 좀 더 오래 써보고자 하는 바람이 담겼기 때문이다. CPU가 높다면 나머지는 부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계속해서 최상의 스펙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어중간한 CPU는 가까운 미래에 CPU를 바꾸면서 메인보드를 바꿔야 하고, 또 그에 맞게 줄줄이 바뀌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CPU 선택 - 인텔 4세대 하스웰 프로세서 i5-4670

▲ 인텔 4세대 하스웰 i5-4670 구성품

인텔 4세대 하스웰 프로세서는 전반적으로 이전 세대인 아이비브릿지와 동일한 22나노미터 공정으로 설계됐다. 다만 인텔의 틱-톡(Tic-Tok)전략에 따라 내부 아키텍처가 새롭게 바뀌었다. 틱톡 전략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미세화된 공정으로 성능을 올린 저품을 ‘틱’, 공정은 동일하지만 아키텍처를 바꿔 업그레이드한 제품이 ‘톡’ 전략에 해당한다. 즉 4세대 하스웰은 ‘톡’이었으므로 다음인 ‘브로드웰’은 ‘틱’ 전략에 따라 공정이 더 미세화된다.

인텔 4세대 하스웰은 이전 세대 대비 성능은 약 10% 수준만이 올라갔지만 아키텍처의 변화로 한층 효율적인 연산이 가능하고, 전력효율이 눈에 띄기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하스웰은 최신 트렌드인 휴대성과 고성능, 저전력이라는 트렌드에 맞춰 설계된 프로세서로 태블릿PC와 투인원, 울트라북, 데스크톱 등 다양한 PC폼팩터에 쓰일 수 있게 됐다.

▲ 인텔 i5-4670

효율적인 연산과 항상된 전력효율에는 통합 전압안정기의 코어 도입과 새롭게 추가된 명령어세트인 FMA3 등이 주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메인보드에 위치하고 있던 전압안정기를 CPU에 내장, 각 코어에 맞게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전력효율을 크게 높였다. 예를 들면 최근 울트라북과 노트북, 투인원, 맥북 등의 사용시간이 늘어난 것도 인텔 4세대 하스웰 덕분이다.

또한 인텔 터보 부스트 기술 2.0을 통해 최적화된 환경에서 CPU 코어 속도를 자동으로 높여주기도 한다. 인텔 i5-4670의 경우 클럭속도는 3.4GHz이지만 부스트 기술을 통해 3.8GHz까지 자동으로 빠르게 돌아간다.

무엇보다 4세대 하스웰에서 눈에 띄는 향상은 내장 그래픽에 있다. i5-4670에 내장된 인텔 HD 그래픽스 4600은 이전 세대 대비 3배 높은 그래픽 성능을 보여준다. 그래픽 연산유닛이 더 많아져서다. 게다가 다이렉트X 11.1, 오픈GL 4.0, 오픈CL 1.2, 쉐이더모델 5.0 등을 지원한다. 물론 전력효율도 50% 정도 높아졌다. 풀HD뿐만 아니라 최근 각광받고 있는 3840x2160 해상도의 UHD까지도 지원한다. 클럭속도는 부스트의 지원으로 1.2GHz까지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http://www.pcdirect.co.kr 또는 확인할 수 있다.

2) 메인보드(Mainboard)
보편적으로 가정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아버지가 CPU라면, 메인모드는 모든 구성원을 품어주는 어머니의 역할을 담당한다. 메인보드를 마더보드(Motherboard)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터다.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데 있어 CPU와의 호환성과 데스크톱의 크기, 기타 여러 부품들과의 확장성을 고려해야 한다. CPU를 인텔 4세대 코어인 i5-4670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는 소켓이 내장된 메인보드를 골라야 한다. 인텔 4세대 코어 소켓 규격은 ‘LGA1150’이다. 메인보드 스펙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눈으로 소켓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소켓이 얼추 맞는다 하더라도 지원이 안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제품에 나와있는 소켓 규격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또한 데스크톱의 크기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해야 한다. 보통 데스크톱 크기에 맞는 모델은 ‘ATX’ 규격의 메인보드다. 이보다 작은 크기는 ‘마이크로-ATX’, 더 작으면 ‘미니-iTX’로 구분된다. 이번에 제작하는 PC는 보편적으로 쓰이는 데스크톱 크기이기 때문에 ‘ATX’에서 골라봤다. 슬롯 지원 여부도 살펴봐야한다. 슬롯은 대다수 메인보드가 기본적인 부분을 갖춰 나오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향후 업그레이드를 생각한다면 좀 더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

▲ 기가바이트 GA-B85M-DS3H

다만, 여기서 한가지 팁이 있다면 딱딱 맞아떨어지는 조합이 아니더라도 일명 ‘변칙조합’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ATX규격의 케이스에 마이크로-ATX 규격의 메인보드를 넣을 수 있다. 장점은 크게 3가지다. 먼저 가격이 저렴해진다. 많은 확장 슬롯을 지원하는 ATX 규격의 경우 그만큼 가격이 올라가지만 필요한 부분만을 가지고 있는 마이크로-ATX는 그보다 싸다. 또한 몸체가 더 작기 때문에 ATX 케이스에 여유있게 들어간다. 조립이 좀 더 쉬울뿐만 아니라 통풍도 잘 된다. 게다가 축소판일뿐 일반 ATX와 성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용산 일각에서는 ATX 케이스와 마이크로-ATX 메인보드 조합을 선호하기도 한다. 가격을 좀 더 내릴 수도 있고, 더 원할한 부품 수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메인보드

이에 이번에는 ‘변칙조합’을 응용해 마이크로-ATX 규격으로 LGA1150 소켓을 보유한 ‘기가바이트 GA-B85M-DS3H’를 선택했다. 오랫동안 메인보드를 제작해온 기가바이트가 가성비를 극대화시켜 내놓은 모델로, 가격대비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다나와 등 PC관련 전문 사이트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는 모델로 사용자들에게 일차적인 검증을 받은 모델이다. 기가바이트 내부에서도 가장 많이 선택받고 있는 1위 메인보드로 꼽힌다.

 

메인보드 선택 - 기가바이트 GA-B85M-DS3H

▲ 기가바이트 GA-B85M-DS3H 메인보드 구성품

인텔 B85 칩셋을 내장한 GA-B85M-DS3H 메인보드는 마이크로-ATX 규격의 LGA1150 소켓 규격을 갖춘 모델이다. 인텔 4세대 코어 하스웰 i3, i5, i7을 모두 지원한다.

1.5V DDR3 메모리슬롯 4개를 제공한다. 최대 32GB 램(RAM)까지 확장 가능하다. 그래픽 카드를 꽂을 수 있는 PCI 익스프레스 3.0 x16 슬롯이 배열됐다. 이 밖에 PCI-익스프레스 x1 슬롯도 2개 더 위치했다.

▲ 다양한 슬롯 지원.

특히 이번 메인보드는 기가바이트의 울트라 듀레이블 4 플러스(ULTRA Durable 4 plus) 표준이 적용됐다. 이 표준은 전력효율과 안정성을 높여주는 게 특징이다. 전원부 주변 온도를 낮춰주기도 하며, 오버클럭킹 시 내구성도 보장한다.

▲ 지원 포트 모음

작은 부분에도 신경 쓴 흔적이 많이 베어나오는 모델이다. USB는 원퓨즈 멀티 방식이 아니라 각기 따로 독립해 연결해놨다. 즉, USB 포트 중 어느 하나가 고장나도 다른 포트는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 동작한다. 온오프 차지 기능은 컴퓨터가 꺼져 있을 때도 모바일 기기를 고속 충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메모리 슬롯

또한 PC의 여러 부품이 윈도와 완벽하게 호환될 때 받을 수 있는 WHQL 인증드라이버를 제공하는 윈도8 또는 8.1 공식 지원 모델이기도 하다.

이 밖에 기가바이트 랜 옵티마이저를 통해 게임과 스트리밍, 브라우징, 자동 모드 등 네트워크 분석 모드를 제공한다. 튜닝을 위한 통합 시스템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인 기가바이트 앱 센터를 지원한다. 이 곳에서는 바이오스(BIOS) 업데이트와 시스템 튜닝, 스마트 펜 컨트롤 등을 조절할 수 있다.

▲ 인텔 i5가 안착할 소켓, 안전을 고려해 덮개처리됐다.

자세한 사항은 http://www.pcdirect.c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PC 부품 모으기(하)에서는 메모리와 저장장치, 전력공급장치, PC 케이스 등에 대해서 선택해보기로 한다.  

 ► 김문기 기자의 PC초보일지 전문은 http://goo.gl/cOfoKD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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