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이티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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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국내 웨어러블 심전도기 시장이 뜨고 있다. 제약사들은 올해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 보험수가가 확대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고성장을 예상, 관련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웨어러블 심전도기는 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심박이나 심장, 혈압 등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기계로 심장병이 있는 환자나 부정맥의 위험도가 높은 고혈압, 뇌졸중, 동맥질환자 등에게 사용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 심전도 검사를 위한 홀터기록(Holter Monitoring) 수가 항목을 기존 48시간 이내에서 ▲48시간 이내 ▲48시간 초과 7일 이내 ▲7일 초과 14일 이내 등으로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기존 행위수가 대비 최대 4배 높아진 보험수가(20만원)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검사 시간에 비례한 보험수가 적용으로 임상 현장에서 웨어러블 심전도기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이 최근 웨어러블 심전도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휴이노와 심전도 모니터링 인공지능(AI) 솔루션 ‘메모패치’ 국내 판권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이 제품은 최대 14일까지 측정한 심전도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솔루션이다. 양사는 5월 중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전략적 투자를 통해 휴이노의 2대 주주로서 투자사 지위를 갖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다각화할 뿐 아니라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양사가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유한의 영업력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심전도기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도 웨어러블 심전도기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웨어러블 심전도기 ‘하이카디’ 개발사 메쥬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메쥬의 영업력 확보 목적과 동아에스티의 웨어러블 심전도기 시장 진출 계획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고신대복음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섰다. 이 협약으로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는 하이카디를 도입해 내원 환자들에게 심장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 경남 지역의 1·2차 의료기관과 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확대한다.

 

대웅제약 패치형 심전도기 ‘모비케어’ [사진: 대웅제약]
대웅제약 패치형 심전도기 ‘모비케어’ [사진: 대웅제약]

삼진제약과 대웅제약은 이미 웨어러블 심전도기 제품을 국내에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2020년부터 웰리시스가 개발한 웨어러블 심전기 ‘S패치’ 시리즈를 판매했으며 지난해엔 2세대 제품 ‘S-패치 Ex’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기반의 심전도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으로 구성된 S-Patch를 가슴 주변에 부착하면 생체신호 수집에 특화된 반도체 칩인 삼성 바이오프로세서가 환자의 일상생활 속 심전도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며, 수집된 심전도는 인공지능기반의 소프트웨어로 분석해 의료진에게 결과를 제공한다.

대웅제약도 삼진제약과 마찬가지로 2020년부터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의료기기 ‘모비케어’ 국내 판권 계약을 맺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모비케어는 부정맥 조기진단을 위해 가슴에 부착하는 패치형 제품으로, 한번 사용 시 72시간까지 검사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심전도 시장은 보험수가 정책 수혜에 따라 고성장할 분야”라며 “원격진료 법제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점도 제약사들이 웨어러블 심전도기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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