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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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4급, 서기관) 출신 박민하 우티 부사장이 최근 우티를 그만두고 법률사무소 김앤장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진홍 과기정통부 사무관도 조만간 법무법인 세종으로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노진홍 사무관은 변호사인데, 변호사 특채로 과기정통부에 입사한바 있다. 

14일 과기정통부 및 법조계에 따르면 박민하 김앤장 고문은 지난 1일부터 김앤장에 출근해 통신·방송(TMT)팀에서 일하고 있다. 박민하 고문은 1972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정보통신부에 입사했다. 행정고시 42회로 손지윤 네이버 책임리더,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과 동기다.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 역시 김앤장 고문 출신이다. 

박 고문은 과기정통부에서 나오기 직전 디지털사회기획과 과장을 역임했는데, 스마트시티· ICT기반공공서비스·블록체인·핀테크·디지털정부혁신 등의 업무를 총괄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시절에는 구주아프리카협력담당관도 맡았었다. 

노진홍 사무관은 1978생으로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2006년 졸업하고, 지난 2017년 변호사 특채(사법연수원 40기)로 과기정통부에 입사해 통신정책기획과에서 법제 업무를 맡았었다. 2014년에는 KT에서 사내변호사를 하다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에서 변호사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KCA 시절에는 과기정통부로 파견돼서 일한 적도 있었다. 현재는 이종호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TF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청문회 TF가 끝난 후에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합류할 예정으로 보인다. 

이들 뿐 아니라 과기정통부(정보통신부) 및 방송통신위원회 관료 출신 상당수가 현재 로펌에서 변호사 및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앤장의 경우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방통위 상임위원을 지낸 이기주 전 위원, 김용수 전 과기정통부 차관, 김준상 방통위 전 방송정책국장, 오남석 방통위 전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 등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민철 김앤장 변호사는 정보통신부, 방통위에서 일하다 2009년 김앤장으로 옮겼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과기정통부 및 방통위 자문변호사를 맡고 있으며 제4차산업혁명위원회 정보공개심의회 위원, 과기정통부 5G 정책협의회 위원, 방통위 상생협의체 위원, 과기정통부 국경간 공급 승인 심사위원, 과기정통부 인공지능 법제정비단 1·2기 위원 등으로 일하고 있다. 김앤장 뿐 만 아니라 태평양, 광장, 세종, 화우 등에서 과기정통부 및 방통위 출신 관료 들이 변호사 및 고문,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구글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 이슈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및 저작권 문제 등이 급부상하면서 로펌에서 TMT(Technology·Media·Telecom)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나 방통위가 통신 및 정보통신기술(ICT) 주무부처이기 때문에 과기정통부 및 방통위 출신을 로펌에서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ICT 현안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만큼 이들 관련 로펌에서 ICT 및 규제 대응 서비스 및 컨설팅을 제공할 경우 여러 기업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정부 관료 출신이 로펌으로 가는 일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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