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블록체인 플랫폼
네이버 라인 블록체인 플랫폼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라인이 대체불가토큰(NFT) 밸류 체인을 구축해 웹3.0을 실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NFT를 제작부터 거래, 커뮤니티 구축 등을 가능케 하는 글로벌 NFT 퍼블리싱 플랫폼 '도시(DOSI)'를 시작으로 NFT 대중화부터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웹3.0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이종 블록체인과의 연결 등 확장성에 대한 치밀한 전략이 중요해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웹 3.0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웹 3.0은 블록체인 기반 웹 환경을 의미한다. 웹 1.0에서는 웹페이지 제작자가 콘텐츠를 작성하면 다른 사용자가 이 정보를 읽는데 그쳤다. 여기서 누구나 콘텐츠를 작성하고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웹 2.0 형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 간 정보를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형태다. 

웹 3.0에서는 웹 2.0에서 가능한 읽기 및 쓰기뿐만 아니라, 사용 및 개발 기여도에 따라 자체 토큰 배분 등을 통해 소득 취득 등이 가능해진다. 

최근 김우석 라인넥스트 사업 이사는 '라인 블록체인' 공식 블로그을 통해 '웹3와 라인의 전략'을 공유했다. 라인넥스트는 라인의 글로벌 NFT 플랫폼 자회사다. 라인은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라인 블록체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가상자산 링크(LN)을 발행했다. 

김 이사는 웹3.0을 실현하는 데 NFT가 핵심 요소임을 강조했다. NFT가 현재 소수의 블록체인 이용자를 인터넷 이용자 규모로 확대할 수 있는 '대중화' 성격을 지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초기 NFT 거래 이용자의 약 70%는 NFT를 '당장의 금전적 수익'보다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거래한다고 이야기한다"며 "블록체인은 금융이라고만 생각하던 기업들도 이제는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와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NFT를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프로필을 NFT로 표현하거나 유통사, 스포츠사 등 잘 알려진 브랜드 기업들이 잇따라 NFT에 진출하는 데서 알 수 있다. 이같은 변화로 NFT는 디지털에서의 새로운 경험과 몰입을 불러올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라인은 NFT가 아직 주류 시장으로 떠오르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김 이사는 "NFT 거래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은 아직 전 세계에 1000만명 내외로, 인터넷 사용자의 약 2% 수준"이라며 "그 구성도 아직 미국의 초기 크립토 투자자들과 일부 동남아시아의 게임 이용자 중심으로 편향돼 있다"고 봤다. 

라인은 시장을 일본과 글로벌로 나눠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 라인] 
라인은 시장을 일본과 글로벌로 나눠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 라인] 

라인은 이러한 한계를 대중적인 NFT 상품 및 콘텐츠를 통해 해결, 궁극적으로 웹3.0 환경에서 이용자들의 연결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라인은 시장을 일본과 글로벌로 나눠 투트랙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 중이다. NFT 관련에서도 일본 시장에서는 지난달 NFT 종합 마켓플레이스 '라인 NFT'를 공식 출시했으며, 라인넥스트는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를 상반기 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는 "도시, 라인 NFT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미 역량이 검증된 아시아의 콘텐츠, IP 기업들과 창작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NFT를 성공적으로 퍼블리싱하고, 이용자들도 NFT를 처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도시를 웹3.0 실현을 위한 기반 틀로 염두하는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도시 플랫폼에서 다양한 국가의 기업과 크리에이터들이 NFT 제작과 글로벌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고, NFT 브랜드 스토어와 글로벌 커뮤니티 구축을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또 NFT 특화 월렛(지갑)을 통해 사용자들이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가상자산(비트코인, 이더리움, 링크) 등으로 NFT를 거래하고 소셜 활동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했다. 이 계획에만 따르면 크리에이터가 도시를 통해 제작한 NFT를 거래함으로써 소득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를 통해 라인의 포부처럼 웹3.0 환경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확장성'이 중요해 보인다. 웹 3.0 환경에서는 사용자가 데이터 소유권을 갖게 되고 자신의 콘텐츠를 가지고 경제 활동을 가질 수 있는데, 이때 자유롭게 거래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웹3.0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웹3.0 시대에는 정보 제공자가 모든 소유권을 갖는 것이 특징인데, 이때 얼마나 자유롭게 거래되는 환경을 구현하느냐에 따라 확장성, 대중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에 라인의 경우에도 서로 다른 블록체인 표준에서 NFT가 교환되는 환경 구현이 중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라인도 이같은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는 "올해부터는 보다 개방된 형태의 네트워크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디파이(De-fi) 생태계 및 이종 체인 간 연계를 실현, 확장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이용자들이 소유의 경제를 실현하고 서비스 콘텐츠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웹3 환경에서 다시 한번 전 세계 사람들의 연결을 혁신하고 디지털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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