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알뜰폰(MVNO) 시장에서 재별 계열사 점유율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45%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말 10%에서 1년만에 3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자칫 알뜰폰 시장이 재벌 과점 체제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민주당 최원식 의원은 지난해 알뜰폰 가입자 248만여 명 중 CJ헬로비전, SK텔링크, KCT, KT파워텔, KT텔레캅, 이마트 등 대기업 계열사의 가입자는 110만4000여 명으로 45%에 달했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CJ헬로비전(59만9304명) 24%, SK텔링크(37만1497명) 15%로 두 업체 가입자 점유율만 39%에 달했다. 또한 KCT(7만5968명)는 3%, KT파워텔(4만3224명)는 2%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영업을 시작한 이마트와 KT텔레캅은 각각 0.4%와 0.1%를 기록했다. 한편 여기에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홈플러스와 삼성계열사 에스원의 가입자 수는 빠져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3월과 9월에 영업을 개시한 홈플러스와 에스원이 연말까지 각각 4만여 명과 9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기업 계열사 점유율은 45%를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 의원은 이들 대기업 계열사의 알뜰폰 성장세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지적했다.

지난 2011년 7월 제도 도입 당시 알뜰폰 사업자 13개 중 KT파워텔과 KCT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소업체였다. 같은 기간 연말 가입자 현황을 살펴보면 1위부터 4위까지는 스페이스네트, 에넥스텔레콤, 프리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등 중소업체가 차지했다. 반면, 대기업 계열사의 가입자는 전체 10%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2년 CJ헬로비젼과 SK텔링크가 뛰어들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2012년 말 두 업체는 각각 20만7342명과 7만9251명을 확보했고 KCT는 6만1604명, KT파워텔 2만6013명을 확보했다. 대기업 계열사의 전체 점유율은 30%를 차지했다. 이어 홈플러스, 이마트, 삼성 계열사 에스원까지 알뜰폰에 뛰어들어 지난해 말 전체 점유율은 45%를 돌파했다.

최 의원은 ”알뜰폰 시장이 재벌의 과점체제로 굳어지면 사업자간 경쟁이 둔화되어 통신요금 인하와 가계 통신비 절감도 어려워질뿐더러 중소기업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에도 역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알뜰폰 시장이 재벌계열사의 독무대가 되어가는 현상을 방치할 경우 과거 6개 이상의 사업자가 참여했던 이동통신 시장이 결국 3개 사업자 과점체제로 재편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경쟁을 통한 통신비 인하라는 애초 취지가 살아날 수 있도록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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