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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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의료기기에서 찾고 있다.

LG전자,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의료기기 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다.

LG전자는 오는 24일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작·판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백색가전을 넘어 홈뷰티, 의료기기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17년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로 시작한 헬스케어 사업을 가정용 탈모 치료기와 통증 완화기 출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과 기존 사업 변동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정관에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마이데이터 사업과 인공지능(AI) 기술 융합·활용을 통한 의료기기, 동물용 의료기기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강원대, 전북대 등 5개 국립대 수의과대학과 AI 기반 수의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과 퇴원 환자 건강관리를 위한 AI 기반 돌봄콜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SK그룹 ICT 핵심 계열사 SK텔레콤이 AI 의료사업 선봉에 나선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도 오는 24일 주총에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계열사 에스트라를 흡수합병하면서 기존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에스트라는 태평양제약이 2015년 이름을 바꾼 회사로 2012년부터 피부과 등 병원에서 사용하는 전용 화장품을 공급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에스트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에스트라 합병으로 아모레퍼시픽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며 “이를 통해 향후 더마 코스메틱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동아에스티 본사 [사진: 동아에스티]
서울 동대문구 동아에스티 본사 [사진: 동아에스티]

무엇보다 의료기기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곳은 제약사들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9월 관계사 동아메디케어가 보유한 참메드 지분 100%를 76억1600만원에 인수하며 의료기기 사업 발판을 확보했다. 참메드는 이비인후과 전문 의료기기업체다. 이비인후과 진료실에서 사용하는 진료대, 진료의자, 호흡기 치료장비, 영상장비, 현미경 등이 주력 제품이다.

알리코제약은 최근 수술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튤립에 3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메디튤립은 강민웅 충남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내시경용 자동봉합기, 이식형 의약품 주입기 등 수술용 의료기기를 주로 개발한다. 

이밖에도 삼진제약, 안국약품 등이 지난해 주총에서 의료기기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처리했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2020년 4191억달러에서 2025년에 5893억달러로 연평균 6.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7조5000억원으로 2016년부터 연평균 6.6%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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