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를 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오프라인 유통 강자 3사로 꼽히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가 지난해 실적을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렸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소비심리를 기반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롯데는 백화점을 제외한 이커머스, 마트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역대 최고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신세계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4.64% 늘어난 5173억원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9년 영업이익 4682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4% 늘어나며 6조3164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역시 연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기록하며 10년 연속 증가세 이어갔다. 이마트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2% 증가한 24조932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1% 증가한 315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매출 성장에는 SSG닷컴 외형 확대와 동시에 이베이코리아·스타벅스코리아 인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SSG닷컴 4분기 별도 총거래액(GMV)는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1조655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적자는 피하지 못했다. SSG닷컴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영업적자가 2020년 469억원에서 지난해 107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전경 모습(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전경 모습(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명품과 해외 패션을 중심으로 실적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내에서도 명품 판매가 전체 40.2%를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현대백화점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5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7.2% 증가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644억원으로 94.6% 늘어났다. 

신세계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 현대백화점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때 롯데 홀로 영업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 전경[사진: 디지털투데이] 
롯데쇼핑 전경[사진: 디지털투데이] 

지난해 롯데쇼핑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15조5812억, 영업이익은 37.7% 줄은 2156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분 별로 살펴보면 백화점 사업에선 선방했지만 마트와 슈퍼 사업 부진과 온라인 매출이 감소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롯데쇼핑 백화점 매출은 2조8880억원, 영업이익 3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6.4% 증가했다. 타사와 동일하게 명품과 해외패션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5조7160억원, 영업적자 32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 매출은 1080억원으로 21.5%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도 1560억원으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향후 롯데쇼핑 실적 반등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구조조정 단행함과 동시에 순혈주의를 깨고 경쟁사 출신의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섰지만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을 영입하고 실적 반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김상현 대표는 이달 7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쇼핑은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해 진행한 구조조정과 점포 리뉴얼, 신성장 동력 투자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각 사업부별 경쟁력을 강화해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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