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 중인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시연 중인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로 불리는 'QD-디스플레이'를 CES 2022 미디어행사에서 최초 공개했다. 삼성이 그간 개발해 온 QD-디스플레이를 외부에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앙코르호텔 내 프라이빗 부스에서 국내 언론 대상으로 QD-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언론과 일반에는 QD-디스플레이를 소개하지 않고 거래선 대상으로만 소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다 행사 시작 직전에 차세대 패널 기술 개발 성과를 알리는 차원에서 이를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에 무기물인 퀀텀닷(QD·양자점) 물질을 입힌 디스플레이다. 공식 명칭은 'QD-디스플레이'지만 업계에서는 QD-OLED라고 불린다. QD는 전기·광학적 성질을 띤 나노미터(㎚) 크기 반도체 입자로 빛에너지를 받으면 스스로 색을 낸다.

OLED TV 시장을 이끄는 LG와는 OLED 기반이라는 점이 같다. 다만 발광원과 QD 적용 등 기술적 차이가 있다. QD-디스플레이는 자체 발광원인 청색 소자가 QD층과 만나 빛의 삼원색인 적색(R), 녹색(G), 청색(B)을 구현하는 원리다. 반면 LG OLED는 백색(WOLED) 발광원을 쓰고 그 위에 RGB 컬러필터를 입혀 색을 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QD를 내재화환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기존 OLED보다 색 표현력, 시야각, 명암비 등 화질 특성이 뛰어나다"며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색 표현력이 가장 넓고,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상당히 근접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프라이빗 부스에 TV용 65인치·55인치 패널과 모니터용 34인치 등 올해 출시하는 QD-디스플레이 라인업을 모두 전시했다.

일반적으로 빛은 직진성이 있어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는 각도(시야각)에 따라 밝기와 색상이 다르게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가 빛을 전방위로 균일하게 발광하기 때문에 어느 각도에서나 거의 균일한 밝기·색감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OLED 단점으로 지적받던 번인 현상도 개선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QD-디스플레이는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WOLED와 다른 별개의 기술"이라며 "기존 OLED도 잔상 이슈가 근본적으로 크지 않다고 보며, 우리 제품은 청색 소자와 QD층 등을 통해 더욱 많이 개선했다"고 주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이재용 부회장이 QD-디스플레이를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하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이후 지난해 말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연간 공급량은 100만대 안팎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중 QD-OLED TV를 출시하고, 약 200만대로 잡은 판매량을 맞추기 위해 LG디스플레이에서도 OLED 패널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대부분 독점하고 있다.

삼성이 OLED 시장에 진출할 경우 가전 라이벌인 LG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LG는 삼성의 OLED 시장 진출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박형세 LG전자 HE본부장은 어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 OLED 시장 진입은 공식화된 바 없다고 알고 있지만 만약 이뤄진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라며 "20곳 이상 메이저 업체들이 OLED 진영에 들어온 가운데, 삼성전자가 마지막으로 합류한다면 OLED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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