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한 CES 기조 연설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과 사용자 맞춤형 및 연결성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기술이 지향해야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규정했다. 고도화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기술 혁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글로벌 팬데믹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다”며 “전자 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데 동참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이를 지속 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이라고 명명하고 삼성전자가 실천한 관련 노력과 계획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에서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TV·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은 영국 친환경 인증기관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제품 전체 라이프 사이클에서 탄소 배출 감축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5종도 ‘탄소 저감 인증’을 받기도 했다.

특히 올해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지난해 대비 30배 이상 많이 사용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가전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방침이다.

제품 포장 단계에서도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다. 지난해에는 전체 TV 박스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올해는 박스 안에 삽입되는 스티로폼과 홀더 등 부속품에도 일괄 적용한다. 포장 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 적용 제품군도 늘린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QLED 제품에 처음 적용한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을 2022년 TV 신제품과 생활가전 제품군에 확대 적용한다. 올해 친환경 리모컨 적용 제품 판매량과 사용 기간을 감안할 때 2억개가 넘는 배터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업종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솔라셀 리모컨 등 친환경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개인화된 경험과 고도화된 연결성을 살린 제품과 서비스도 소개했다. 먼저 나만의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더 프리스타일’을 공개했다. 더 프리스타일은 포터블 스크린의 일종이다. 한 손에 들어오는 디자인과 다양한 공간에서 원하는 각도로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개인용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가전 제품에서도 진화된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 ‘비스포크 홈’을 확장해 나간다.

이를 위해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YouMake’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YouMake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들에게 라이프스타일 선택권을 넓히는 장기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고도화된 연결성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도 소개했다. 먼저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된 여러 가전과 서비스를 활용해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홈허브'를 소개했다. 홈허브를 통해 가전의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집안 어디서나 음성 제어를 통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생태계와 사물인터넷(IoT)의 미래를 이끌 '스마트싱스 허브(SmartThings Hub)' 소프트웨어도 선보였다. 스마트싱스 허브는 별도 IoT 허브 없이 스마트홈 환경을 구현한다. 올해 출시 예정인 스마트 TV, 스마트 모니터,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제품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가전 기업 간 협력체인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발족한다.

삼성전자는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아르첼릭, 트레인 등 유명 업체들과 연합해 가전 제품에 최적화된 IoT 표준을 정립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 가전을 하나의 홈 IoT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한종희 부회장은 미래 세대와 함께 하는 삼성전자의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소개했다. 12년째 전 세계 35개 이상의 지역에서 2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한 ‘Solve for Tomorrow’와 다음 세대를 위한 기술 양성을 진행하는 ‘Samsung Innovation Campus’ 프로그램이 그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은 꼭 실천 돼야 한다”며 “다음 세대가 원하는 변화를 이루고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고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