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개발(R&D)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고 신약 후보물질을 AI가 신속하게 평가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능성을 먼저 주목한 것은 다국적 제약사들이다.

인공지능 도입 현황을 보면 △존슨앤존슨 베네볼렌드AI(Benevolent AI) △화이자 IBM 왓슨 △산텐 twoxar 머크 아톰와이즈(atomwise) △노바티스 인실리코 메디신(INSILICO MEDICINE)이 신약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관련 시장 성장세도 눈에 띈다. 글로벌 AI 기반 신약개발 시장은 올해 10억7300만달러(1조2700억원)에서 오는 2024년 35억6000만달러(4조2000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도 AI 신약개발을 위한 도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JW중외제약와 신테카바이오는 신테카바이오 구로 슈퍼컴센터서 AI 기반의 혁신신약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성열 JW중외제약대표이사(왼쪽),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과 신테카바이오는 신테카바이오 구로 슈퍼컴센터서 AI 기반의 혁신신약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성열 JW중외제약대표이사(왼쪽),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은 최근 신테카바이오와 AI를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2018년엔 신테카바이오 약물 반응성 예측기술을 활용, 자체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규명하는 연구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질환 특이적 특정 단백질에 작용하는 혁신신약 연구개발 과제를 공동으로 기획한다. 신테카바이오가 확보하고 있는 AI 신약개발 플랫폼과 약물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혁신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가속화한다. 이와 함께 JW중외제약 신약 파이프라인의 적응증 확대와 약물재창출도 상호 협력할 방침이다.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이사는 “새로운 단백질 경로와 질병과의 상관관계가 규명되면서 이를 타깃으로 하는 신약개발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며 “신테카바이오 빅데이터, AI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신규 기전 환자 맞춤형 신약 개발 속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AI 전문업체 온코크로스와 협약을 맺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제2형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 ‘이나보글리플로’와 섬유증 치료제 ‘DWN12088’에 온코크로스가 보유한 AI 플랫폼 ‘랩터AI(RAPTOR AI)’를 접목해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온코크로스는 신약 후보물질과 신규 적응증을 찾아내는 AI 플랫폼 기술과 관련 빅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다. 온코크로스 AI 플랫폼을 활용하면 빠른 시간 안에 최적의 치료제 조합을 발굴할 수 있다. 

동아에스티 본사 전경 [사진=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본사 전경 [사진: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는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심플렉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중추신경계(CNS) 질환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심플렉스가 발굴한 CNS 질환 신약의 후보물질 검증과 상용화를 담당한다.

심플렉스는 자체 기술인 설명가능한 인공지능(Explainable AI) 플랫폼 ‘CEEK-CURE’를 활용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가상 실험에서 유효물질의 탐색 및 최적화를 통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담당한다. 후보물질에 대한 권리는 두 회사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동아에스티가 모든 실시권을 보유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심플렉스 AI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또 다른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이 도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