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쏘시스템코리아 김화정 CRE 본부장
다쏘시스템코리아 김화정 CRE 본부장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클라우드 컴퓨팅은 중견중소기업(SMB)들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3D 캐드 시장도 마찬가지에요.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통해 기존 데스크톱 버전으로는 파고 들기 힘들었던 영역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다쏘시스템코리아 김화정 CRE 본부장은 2019년부터 본격화한 클라우드 기반 3D 캐드 솔루션  사업 성과를 이렇게 요약했다. 현재 시점에서 클라우드는 데스크톱 버전 3D 캐드를 대체한다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화정 본부장은 "스타트업이나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클라우드 기반 3D캐드 도입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다. 막연하게 보안을 우려해 주저하기 보다는 그냥 클라우드를 써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2019년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내놓은 이후 현재까지 고객 수가 14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은 최근 3D캐드 솔루션 신제품 3D익스피리언스 웍스2022도 선보였다. 기존 버전에 비해  쓸 수 있는 제품군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김 본부장은 "3D 익스피리언스웍스 2022는 설계, 시뮬레이션, 거버넌스 영역을 넘어 마케팅과 매뉴팩처링으로도 활용 범위가 확대됐고 지원하는 제품 포트폴리오 수도 2019년 17개에서 105개로 늘었다"고 전했다.

3D 캐드 애플리케이션인 솔리드웍스 외에 다쏘시스템 시뮬레이션 애플리케이션인 시뮬리아(SIMULIA), 클라우드 기반 PLM 애플리케이션인 에노비아(ENOVIA), 디지털 메뉴팩처링 애플리케이션인 델미아(DELMIA) 기능도 쓸 수 있게 되면서 설계는 물론 제조에 이르는 다양한 과정을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쏘시스템는 솔리드웍스 3D캐드 제품과 관련해 클라우드와 구독형 중심으로 제품 전략을 전환한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달리 데스크톱 라이선스와 클라우드 기반 구독 투트랙 전략을 유지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데스크톱과 클라우드를 쓰는 고객층도 아직은 분리돼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

김화정 본부장은 "데스크톱 버전 솔리드웍스를 쓰다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으로 바꾸는 경우보다는 협력할 필요나 출장이 많은 부서들이 클라우드를 쓰고 있다"면서 "본사 차원에서도 데스크톱 기존 고객들이 투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면서 클라우드로도 연착륙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에 따르면 클라우드 기반 캐드 시장과 궁합이 좋은 분야 중 하나는 시뮬레이션이다. 시뮬레이션 쪽에서 클라우드 고객들도  크게 늘었다. 김화정 본부장은 "시뮬레이션은 소프트웨어를 쓰는 기간이 많지 않다. 필요할 때 쓰는 경우가 많다 보니, 클라우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은 3D 캐드와 관련해 데스크톱과 클라우드 제품에 공존에 무게를 두고 있고 있지만 그렇다고 데스크톱과 클라우드를 아예 별개로 생각하는 건 아니다. 데스크톱 버전을 쓰는 사용자들이 클라우드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커넥터'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고객들 중 데스크톱 버전 솔리드웍스를 쓰는 회사들이 클라우드로 연결하는 사례가 이미 적지 않다고 한다고 한다.

3D 캐드 시장에서 클라우드가 갖는 중량감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쏘시스템은 브라우저 기반 서비스와 데이크톱에 설치는 하고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공유해 쓸 수 있는 네이티브 앱 방식으로 클라우드 3D캐드를 제공하고 있다.

김화정 본부장은 "웹 기반 3D캐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특성을 타지 않는다. 어디서나 어떤 기기에서 접근할 수 있다. 네이티브앱은 데스크톱 앱과 비슷하지만 클라우드 상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여러 제품을 쓸 경우 데스크톱은 하드웨어에 제약이 좀 있는데, 클라우드에선 없다. 저사양 PC에서도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도 김 본부장이 클라우드 기반 3D 캐드 솔루션과 관련해 강조하는 메시지다. AI도 그중 하나다. AI를 통해 초보자들도 설계 작업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캐드를 클라우드에서 쓰게 되면 컴퓨팅 파워를 보다 많이 활용할 수 있다. 설계 작업을 때 AI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3D 익스피리언스웍스 디자인 앱은 AI가 형상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돕는데, 이건 데스크톱에는 없는 기능"이라며 시뮬레이션의 민주화가 클라우드를 통해 확대되고 있음을 부각했다. 이어 "라이브러리를 저장해 놓고 함께 쓰거나 외부 업체 솔루션을 이용하는 것 역시 클라우드에만 가능한 활용 사례"라며 클라우드 컴퓨팅이 중견 중소 기업들에 보다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쏘시스템은 3D 익스피리언스 웍스 2022 확대 일환으로 교육과 스타트업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김 본부장은 "6개 대학, 3개 고등학교에 3D 익스피리언스웍스를 공급했고,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진행하는 프로그램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지 않은 스타트업들에 대해서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기존에는 3년 이하 기업만 지원했는데, 앞으로는 5년차까지 무상은 아니더라도 할인 혜택을 많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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