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와 배터리 인력 양성과정 MOU를 체결한 삼성SDI [사진: 삼성SDI]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국내 배터리사들이 대학과 협력해 배터리 인재를 양성한다.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산업의 외형 확장에 맞춰 다방면의 배터리 인재를 충원해나가겠다는 목표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은 최근 대학교와 계약학과 개설과 관련 교육 개설 등으로 배터리 인재 육성에 나섰다.

삼성SDI는 17일 서울대와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SSBT) 협약을 체결해 해당 과정 운영에 나선다. 맞춤형 교육을 통해 배터리 소재와 셀, 시스템 분야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SSBT는 내년부터 시작해 2031학년도까지 10년 간 100명 이상의 삼성SDI 장학생을 선발하고, 졸업과 동시에 삼성SDI에 입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SDI는 지난 3일 포스텍과도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 협약을 체결했다. PSBT로 불리는 과정 역시 동일하게 2031학년도까지 100명 이상의 장학생을 선발해 입사를 도울 계획이다.

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와 계약학과 설립 체결식을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 [사진: LG에너지솔루션]
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와 계약학과 설립 체결식을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와 연세대와의 협약을 맺고 계약학과를 운영한다. 고려대에서는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를 신설해 운영하고, 연세대에서는 '이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운영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연세대와의 협약을 통해 AI기반 배터리 소재와 차세대 배터리 등을 개발하는 배터리공학과 디지털 트윈, 공정해석, 배터리 생산기지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의 연구인력을 폭넓게 육성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SK온은 지난달 울산과학기술원(UNIST)와 'e-SKB' 석사과정 모집 공고를 내기로 했다. SK온은 해당 전형 입학생 중 배터리 선행연구, 배터리셀 개발, 배터리 공정개발, 배터리 시스템 개발 등의 채용 분야를 정해 모집할 계획을 세워놨다.

잇단 배터리 3사의 대학교와의 인재 양성 협력은 점점 부족해지는 인력 때문이다.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의 동력원이 되면서 반도체에 이은 글로벌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각국이 배터리 공급망과 R&D에 힘을 쏟으면서 외형 확장에 나섰지만, 빠르게 팽창하는 외형 확장 속도에 비해 R&D 부문과 실무 엔지니어 등 전반적인 배터리 인력의 풀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현재 배터리 업계에 천 명 이상의 석·박사급 인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고, 배터리 업계에서도 R&D 분야를 중심으로 한 인력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배터리 공정 쪽 인력과 스마트팩토리 R&D 개발 부문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초기 아날로그에 가까웠던 배터리 공정은 최근 자동화 등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다. 그러나 향후 배터리 공급난과 함께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되고 있어, 원가 절감과 많은 생산량 확대를 위한 효율적인 공정 체계를 끊임없이 갖출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3사는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CEO) 부회장은 지난 9월 미국 등지에서 현지 10여 개 대학에서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고, SK이노베이션 역시 1월 김준 총괄사장과 지동섭 SK온 사장이 함께 미국으로 향해 포럼을 여는 등 인재 영입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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