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W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W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신작 ‘리니지W’가 지난 4일 출시됐다. 출시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마지막 리니지’라는 심정으로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리니지W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12개국에 출시됐다. 리니지W는 월드와이드를 콘셉트로 글로벌 원빌드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전 세계 이용자들이 하나의 서버에 모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기자는 올해 엔씨가 출시한 트릭스터M과 블소2는 해봤지만 리니지 게임을 해본적이 없는 겜린이다. 리니지는 워낙 매니아층이 탄탄한 게임이라는 소리에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에 리니지W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사전예약을 신청했다.

4일 새벽에 리니지W에 접속한 기자는 사전예약 당시 선택한 서버와 캐릭터명을 찾아 게임을 시작했다. 서버를 선택하면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캐릭터는 ▲군주 ▲기사 ▲마법사 ▲요정 총 4가지였다. 기자는 처음 마법사를 선택했다.

마법사를 선택하고 닉네임을 설정하니 바로 튜토리얼이 시작됐다. 18세 이상 게임이라 어느정도 어두운 분위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바로 피가 튀기고 죽이는 장면들이 등장했다. 생각보다 더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였다. 

리니지W '마법사' 튜토리얼 갈무리
리니지W '마법사' 튜토리얼 갈무리

약 5분정도의 튜토리얼이 끝나면 캐릭터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다. 처음 여성 캐릭터로 등장했기에 성별을 늦게 설정할 수 있는 것이 의외였다. 성별을 설정하고나면 바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는데,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없는 점은 아쉬웠다. 

게임은 어렵지는 않았다. 튜토리얼이 친절하게 되어있어 초보자들이라도 따라가기 쉬웠다. 메인퀘스트를 따라 게임을 즐기다보면 캐릭터 성장도 빠른편이다. 그러나 레벨 20 후반부터는 조금씩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기자도 레벨 28부터 성장에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과거 PC 리니지 시절부터 리니지를 해온 기자의 지인은 “아인하사드가 없고 악세사리 등 BM은 줄었지만 리니지M과 크게 달라진 점은 모르겠다”며 “다만 글로벌 이용자들과 전투를 즐기는 재미가 있다. 국가 대항전 같은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주목받았던 과금BM은 개선의 의지가 보였다. 엔씨소프트가 예고한대로 아인하사드와 문양은 없었다. 성장 패키지도 이벤트로 진행돼 필수 요소는 아니였다. 마법인형과 변신은 게임초반 기본 아이템을 제공한다. 사냥터에서도 얻을 수 있다. 다만 마법인형과 변신이 확률형 아이템으로 뽑기 요소는 존재해 향후 운영은 지켜봐야 할것으로 보인다. 

리니지W '마법인형'(왼쪽), '변신' 이미지 갈무리
리니지W '마법인형'(왼쪽), '변신' 이미지 갈무리

스토리를 보강한 노력도 보였다. 기자는 PC 리니지를 즐기지 않았기에 게임을 하면서 전개되는 스토리에 재미를 느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근본으로 돌아가 리니지의 재미를 살리면서 스토리를 보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캐릭터 조작은 버벅거림이 발생해 답답했다. 캐릭터가 자동으로 이동하지만 움직임이 어색했다. 어딘가 불편한 사람 같아 보였다. 캐릭터의 이동 속도도 느려서 답답했는데 이는 변신을 통해 이동속도와 공격속도가 빨라져 게임 중반부터는 괜찮아졌다.

또한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몬스터를 사냥할 때 느껴지는 타격감이 시원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리니지는 전투 타격감이 월등한 게임이라는 평을 들었던 터라 아쉬웠다. 시원시원한 전투와 화려한 전투 그래픽을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단조롭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았다.

처음 기자는 마법사를 키웠지만 나중에 서버를 이동했다. 초기 접속했던 서버에 다수의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대기열이 길어져 게임을 즐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캐릭터를 키운게 아까웠지만 결국 조금은 한적한 서버에서 요정으로 캐릭터를 다시 키웠다. 현재 리니지W는 서버를 계속해서 증설하고 있다.

리니지W 플레이 화면 갈무리
리니지W 플레이 화면 갈무리

올해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등 다양한 신작을 선보였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또한 확률형 아이템 등 리니지식BM이 지나친 과금을 불러온다며 이용자들에게 반감을 사 엔씨소프트의 주가 또한 바닥을 쳤다. 

리니지W 출시전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약 5조가 빠졌다. 이에 리니지W의 흥행에 이목이 쏠렸다. 리니지W가 엔씨소프트의 구원투수가 될지, 리니지 IP가 글로벌에서 먹힐지도 관심사였다. 

다행히 현재 리니지W는 순항중이다. 출시 이틀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국내 양대마켓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왕좌를 되찾았다. 리니지M을 제치고 4개월동안 모바일 게임 1위를 차지하던 오딘을 밀어며 자존심을 회복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출시 첫 일주일 동안 글로벌 일평균 매출이 12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며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고 성과”라고 강조했다.

글로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현재 대만, 태국 등 동남아에서 리니지W는 높은 순위로 인기몰이 중이다. 리니지W는 내년 북미, 유럽, 남미 등 출시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이와같은 흥행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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