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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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기업들이 대규모 플랫폼에 의존하는게 아니라 자체 쇼핑몰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파는, 이른바 D2C(Direct to Consumer) 전략이 국내외 이커머스판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했다.

코로나19 상황 이후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D2C를 둘러싼 열기는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D2C에 필요한 플랫폼과 기술을 제공하려는 관련 업계의 행보도 빨라졌다. 카페24나 글로벌 회사인 쇼피파이 같은 쇼핑몰 구축 및 운영 플랫폼들은 D2C가 크고 작은 기업들 모두에 필요한 전략임을 강조하고 나섰고 디지털 마케팅을 주특기로 하는 기업들도 최근 들어 D2C 겨냥 제품들을 전진배치하고 있다.

아마존과 다른 이커머스 트렌드로 부상하는 D2C 

대형 플랫폼들이 인터넷 트래픽을 사실상 싹쓸이하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이 자체 쇼핑몰을 구축하고 소비자들과 직접 관계를 맺는 것은 만만한 전략은 아니다. 

하지만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 플랫폼에만 의존하는 것보다는 독자적으로 소비자들과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기업들 사이에서 퍼지고 글로벌하게는 나이키, 국내에선 올리브영 등 D2C를 통해 거점을 확대해 나가는 사례들도 나오면서 D2C를 강화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나이키의 경우 D2C에 집중한 이후 코로나 19 상황이 벌어지기전 보다 재고가 9% 줄었다. 나이키는 D2C에 필요한 물류도 직접 챙기고 운동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앱도 개발해 구매자들에게 음악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어떤 운동을 하는지 패턴을 파악해 제품 개발에 활용한다.

카페24에서 D2C 사업을 이끄는 송종선 이사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해서 매출 1000만원을 올린다 해도 이러 저런 수수료로 30~40% 빠져 간가는게 현실이다. D2C에선 결제나 마케팅이 비용을 고려해도 이익률이 높다. 데이터 측정과 서비스 통제도 가능하다"면서 "D2C로 500억원 매출도 적은 것이 아니다. 데이터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다. 고객과 원하는 방식으로 집접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페24나 쇼피파이 같은 플랫폼들은  기업이나 개인들이 직접 개발하지 않고도 쇼핑몰을 쉽게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쇼핑몰 구축 솔루션 외에 도메인 등록, 주문·배송·결제관리, 마케팅, 물류 등 온라인 쇼핑몰 구축 및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들도 탑재된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쇼핑몰 운영자들은 쇼핑몰 구축 및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고 상품 제작 및 판매에 집중할 수 있다. IT 전문 지식이 없는 창업자들도 전문화된 콘셉트와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 쇼핑몰’ 운영이 가능하다는게 이들 업체 설명이다.

이들 플랫폼은 온라인 쇼핑몰 운영 시 필요한 아마존, 페이스북 등 마켓플레이스를 비롯해 물류, 배송, 마케팅 등 다양한 이커머스 분야 파트너들과 연동도 가능하다. 

기업 입장에서 D2C는 플랫폼에선 실행하기 힘든 것들을 직접 해볼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구독 모델이나 회원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송 이사는 "구독 서비스는 플랫폼에서 세팅해주기 어렵다. D2C 몰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최적화된 모델을 빠르게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페24 자사몰 운영자들이 한국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판로를 확대하고 여기에 필요한 재고 관리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주력할 계확이다.

영상=디지털투데이 디퍼뉴스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업체들도 D2C 지원 사격 가속

나이키 등처럼 외부 플랫폼이 아니라 직접 쇼핑몰을 구축하는 기업들을 겨냥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둘러싼 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들도 D2C를 주목하고 있다. 어도비가 대표적이다.

어도비가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사업 확대 일환으로 이커머스 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D2C 전략을 펴는 기업들이 소비자들과 관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 기술도 속속 내놓고 있다.

어도비는 최근 연례 디지털 경험(Digital Experience, 이하 DX) 컨퍼런스인 '어도비 서밋 2021(Adobe Summit 2021)'에서 AI 기반 이커머스 기술들인 비주얼 AI(Visual AI), '라이브 서치(Live Search)'를  발표했다. 비주얼 AI는 어도비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 추천 서비스가 진화한 것으로, 이미지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유사한 항목을 표시하고 추천 항목을 제시한다.

라이브 서치는 어도비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반 개인화된 검색 서비스다. 고객은 쿼리 자동 완성은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빠르고 정확한 검색 결과를 볼 수 있고, 기업은 검색 결과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상품 전략에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다.

비주얼 AI와 라이브 서치는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 기업들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어도비는 설명했다.

우미영 어도비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팬데믹 이후 디지털은 전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디지털 경제 시대에는 개인화된 고객경험을 통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고객 관계를 구축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번에 발표된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의 혁신적인 기능을 통해 기업은 고객과 더욱 가까워지고 최고의 디지털 경험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국내 마케팅 솔루션 업체 플래티어도 D2C를 겨냥한 서비스들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현재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분리해 여러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커머스 기술인 ’헤드리스 커머스’를 구현한 ‘그루비 AI 커머스 4.0(가칭)’ 베타 버전을 6월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플래티어는  ‘그루비 AI 커머스 4.0’ 솔루션 베타버전 출시를 통해, D2C 시장에 진입하는 신규 중대형 기업 기업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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