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녀의 신전 카페 입구 사진
웅녀의 신전 카페 입구 사진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카페 '웅녀의 신전'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1월부터 서울 인사동에서 카페 ‘웅녀의 신전’을 운영하고 있다. 

웅녀의 신전은 당초 미샤 매장이 있었던 곳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매장 164곳의 문을 닫았는데, 그 가운데 인사동 매장을 폐점한 후 카페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웅녀의 신전은 웅녀가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여자가 됐다는 ‘단군신화’에서 착안한 콘셉트를 적용해 매장 내외부를 동굴 같이 꾸미고 쑥을 원료로 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웅녀의 신전은 독특한 컨셉의 동굴 카페다.

간판도 없고 독특한 외부 인테리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웅녀의 신전'을 찾고 있다.

웅녀의 신전 카페 내부 사진

내부도 최대한 동굴 모양으로 만들었으며 좌석배치가 타원형으로 둘러 앉는 구조다.

하지만 내부가 협소해서 제한된 인원만 받기 때문에 구경만 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구경하는 사람들이 카페 곳곳을 구경하며 촬영을 하며 오래 머물고 있는데 직원들은 아무런 통제를 하지 않았다.

카페 매장 구조자체가 주방과 카운터가 독립되어 있고, 독특한 인테리어때문에 조그만 구멍으로 주문을 받아서 홀을 제대로 통제하기가 힘들었다.

인테리어를 할때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웅녀의 전설 주문 카운터와 메뉴.   조그만 구멍으로 주문을 받고 QR확인을 하고 음료를 손님에게 내보낸다
웅녀의 전설 주문 카운터와 메뉴. 조그만 구멍으로 주문을 받고 QR확인을 하고 음료를 손님에게 내보낸다

2명의 직원은 카운터 겸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며, 조그만 구멍을 통해 QR체크도 하고 음료를 고객들에게 셀프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었다. 

따라서 QR코드 등 인적사항 확인도 카페 내부에서 음료를 마시는 사람과 테이크아웃을 하는 사람들만 체크하고 구경하는 사람들은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다.  

매장 통로로 지나다니는 사람을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10분 동안 20여 명의 사람들이 구경만 하고 갔고, 일부는 5~10분을 머물며 구경해도 카페의 홍보를 위해서인지 그냥 내버려 두었다.

또 내부도 좁은데다 동굴모양이어서 타원형으로 둘러앉는 방식으로 자리가 배치되어 있는데 다른 테이블에 떨어져 앉더라도 매우 거리가 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흔한 칸막이도 없이 손님들이 밀접하게 앉아있었다.

홀을 이용하는 손님들은 차를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웅녀의 전설 거울방
웅녀의 전설 거울방

 

또 파도 동영상을 보여주는 거울방은 3~4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방인데 환기시설이 없어서 문을 열어놓았다.

손님을 받지는 않고 있지만 구경 온 사람들이 한동안 앉아 있어도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웅녀의 전설은 에이블씨엔씨가 코로나19로 인해 로드샵 경영이 어려워지자 고육지계로 오프라인 매장을 카페로 전환한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31일 주주총회에서 '휴게음식점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외식산업으로 진출을 선언했다.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앞서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를 고려하지 않은 카페의 인테리어는 주변의 걱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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