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에이블씨엔씨 조정열 대표가 실적 부진으로 전격 경질되고 김유진 IMM프라이빗에쿼티(PE) 전무가 새 대표로 선임됐다. 

화장품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유진 전무는 오는 21일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미샤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는 1세대 화장품 로드샵을 발판으로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3044억원으로 지난해 보대 27.9%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6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66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줄었고,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오프라인 점포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던 미샤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고객층인 외국인 관광객의 부재와 함께 내수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큰 타격을 맞았다. 

여기에 2018년과 2019년에 인수한 미팩토리, 제아H&B, 지엠홀딩스 등 3개사가 발목을 잡으며 회사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이런 여건에서 지난 2월 이해준 대표가 사임하고 조정열 대표가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서, 조 대표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이화여대 출신의 조대표는 지난해 3월 에이블씨엔씨 대표로 영입됐다. 

조 대표는 미샤의 위기 극복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 100여개를 '미샤플러스'로 전환하고, 배달 애플리케이션 김집사와 화장품 배달 서비스까지 내놓았지만 성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로 내수와 관광객이 줄었는데도 미샤플러스와 멀티샵 눙크 등 오프라인 매장에 계속 투자를 하였으며,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면서 가맹점과 가격 차별을 하여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가맹점 불공정 거래행위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조정열 대표 (사진 연합뉴스)
가맹점 불공정 거래행위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조정열 대표 (사진 연합뉴스)

조 대표가 이렇다 할 성적를 내지 못하자 에이블씨엔씨는 또다시 대표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에 영입될 김유진 전무는 카이스트 컴퓨터과학과 출신의 수재로 유명하다.

김유진 전무는 2017년부터 3년간 할리스커피 대표를 역임하며 매출을 3배 가까이 늘리는 수완을 보였다.

에이블씨엔씨 새 대표로 내정된 김유진 전무 (사진 연합뉴스)
에이블씨엔씨 새 대표로 내정된 김유진 전무 (사진 연합뉴스)

김유진 전무는 할리스커피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IMM PE로 복귀했다.

IMM PE로 복귀한 김 전무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을 관리하면서 에이블씨엔씨의 현황과 업무를 상당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7년에 에이블씨엔씨 지분 25%가량을 1882억원에 인수했다.  

미샤의 실적 부진으로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아직 인수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에게 미샤는 아픈 손가락 중 하나이다.

김유진 신임 대표가 에이블씨엔씨의 실적을 개선하여 할리스커피에 이어 또다시 매각을 성공시킬수 있을 지 화장품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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