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8월 금융 마이데이터 제도가 본격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금융 소비자들 입장에선 뭐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높은 관심 속에 일각에선 예전부터 정보주체 동의를 받아 다른 곳에서 금융 데이터를 긁어오는 스크래핑 방식이 사용돼 왔던 만큼 스크래핑 대신 API를 활용하는 마이데이터가 시행된다고 크게 바뀌는게 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박홍민 핀다 대표 
박홍민 핀다 대표 

이와 관련 대출 비교 서비스 제공 업체 박홍민 핀다 대표는 "그동안 금융 데이터는 금융 기관들이 데 독점하는 구조였다. 마이데이터는 오너십을 데이터 소유권자들에게 돌려준다는 의미가 크다. 데이터 소유자는 마이데이터 제도가 시행되면 제공했던 데이터를 철회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마이데이터 제도는 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들이 고도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제도가 생겼다고 갑자기 뭐가 확 달라지는건 없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도화 과정 속에 산업 생태계가 질적으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핀다는 2019년부터 스크래핑 기반으로 비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마이데이터 사업 자격도 이미 획득했다. 마이데이터 이전과 이후를 비교 설명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는 셈이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종류, 정확성, 사용성 등에서 아쉬운 것들이 있었다"면서 "마이데이터 제도가 생기면서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현재 핀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대출 비교와 대출 관리 서비스 크게 2가지다. 대출 비교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38개 금융 기관들과 제휴를 맺고 이들 업체 조건들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38개 금융기관들 대출 조건을 제공하는 만큼, 기존에는 몰라서 못받았을 있었던 대출을 받을 수도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출 관리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마이데이터와 궁합이 잘 맞는 부분이다. 대출 관리 서비스는 대출 이후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사용자가 계속 핀다와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대출을 받면 사실 핀다에 들어올 이유가 당장은 없게 마련인데, 대출 관리를 통해 사용자들이 자주 쓰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홍민 대표는 "대출을 받고 나면 다들 한숨 돌리겠지만 그 이후부터가 사실 시작이다. 상환 일정이나 여윳돈이 생기면 어떤 대출부터 값는게 좋은지 추전도 하고 좀더 나은 조건의 대출이 있으면 바꿀 수 있는 정보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핀다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계기로 신용 평가 모델 고도화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대출 상품들은 신용 평가 모델들이 제한적인데, 마이테이터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결합해 기존에 있는 신용 평가 모델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박홍민 대표는 "대출 관리 서비스의 경우 이를 통해 보다 고도화된 추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핀다의 주특기는 대출 비교 서비스는 거물급 디지털 금융 회사들도 뛰어든 격전지가 됐다. 자금력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나 토스 같은 대형 핀테크 업체들도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전진배치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스타트업인 핀다는 이들 업체와 달리 대출 비교 관련 서비스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박홍민 대표는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 이제 2년이 되어 간다"면서 "카카오페이나 토스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핀다는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 중심으로 서비스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민감한 개인 정보는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보관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서비스는 AW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관련해 핀다는 데이터 분석 측면에서의 효과를 강조하는 모습.

박 대표는 "마이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과 관련해 클라우드가 좋은 기능을 다수 제공하고 있다. 이런것까지 알아서 해주는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경우도 많다. 데이터를 정제하고 분석하는 기능이 특히 그렇다. 이런 부분에서 AWS가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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