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 컴퓨팅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기업들이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쓰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멀티 클라우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선도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후발 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간 격차도 점점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IT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플렉세라(Flexera)가 최근 공개한 2021년 클라우드 상태 보고서(State of Cloud Report)에 따르면 90%가 넘는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이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추진하면서 AWS와 애저 간 경쟁도 점점 심화되고 있다. 격차는 좀 벌어져 있지만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역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중요 워크로드들을 늘려나가는 모양새다.

이번 보고서는  조직내 클라우드 의사 결정권자 및 사용자 750명을 조사한 결과에 기반하고 있다. 플렉세라는 이번 보고서를 위해 대상 기업들을 상대로 AWS, 애저, GCP, AWS 기반 VM웨어 클라우드, IBM 퍼블릭 클라우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돌아가는 서비스들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고객으로 확보한 대기업들 수와 배치된 가상머신(VM) 기준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AWS가 보유한 시장 지배력에 근접해 나가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자별 기업들 활용 현황. [자료: 플렉세라]

조사 대상자 중 16%가 1년에 AWS에 1200만달러 이상을 쓴다고 답했고 14%는 애저에 같은 규모 금액을 투입한다고 응답했다. 1년에 1200만달러 이상을 구글 클라우드에 쓴다고 한 응답자는 8%였다.

사용 측면에서 AWS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조사에 응한 엔터프라이즈 기업 응답자 중 79%가 AWS를 이미 쓰고 있고, 9%는 실험중이라고 답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대해서는 73%가 이미 쓰고 있고, 11%는 실험중이라고 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애저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애저를 쓰고 있다고 답한 비중은 지난해 63%에서 올해는 73%로 늘었다. 반면 AWS는 지난해보다 1%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업체 외에도 조사에 포함된 모든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이 성장세를 보였다. 지디넷은 이중 2021년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구글 클라우드와 OCI의 성장세가 주목할만 하다고 전했다.

워크로드별로 보면 응답자 50%는 AWS에서 중요한 워크로드를 돌린다고 답했고 애저에서 중요 워크로드를 돌리고 있다고 답한 비중은 41%, 구글 클라우드는 22%였다.

클라우드 사업자별 도입률. 

또 응답자 92%가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80%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49%는 클라우드에 의해 워크로드가 사일로화되고 있고, 45%는 클라우드들에 걸쳐 데이터를 통합하고 있다고 답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들 중 서비스형 플랫폼(platform-as-a-service: PaaS)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데이터웨어하우스, 관계형 DB 기반 서비스형 데이터베이스(DBaaS), 서비스형 컨테이너(Container-as-a-service), NoSQL 기반 DBaaS 등이 성장하는 PaaS 영역으로 꼽혔다.

보고서를 보면 응답자 53%는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인 도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1%는 AWS 엘라스틱 컨테이너 서비스(ECS)와 엘라스틱 쿠버네티스 서비스(EKS)를 사용 중이다. 애저 컨테이너 서비스,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 레드햇 오픈시프트는 모두 최소 27% 사용률을 보였다.

하시코프가 제공하는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솔루션인 테라폼은 클라우드 설정 도구 부문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응답자 36%가 테라폼을 사용했다. 앤시블(Ansible)이 31%, 셰프(Chef)가 29%로 뒤를 이었다. 

보안 측면에선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해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직들은 그동안 특정 데이터 유형을 퍼블릭 클라우드에 두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왔는데, 이 같은 입장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적어도 민감한 고객 데이터 일부나 회사 재무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제공하는 보안 역량에 대한 기업들 신뢰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SDX센트럴은 전했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 기업들 사이에서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것은 여전히 도전적인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 사이에서 애플리케이션, 하드웨어, 각각의 서비스들을 위한 네트워크 장비들에 걸쳐 모든 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로 통하고 있다. 빠르게 바뀌는 환경에선 특히 그렇다. 절반 이상 응답자들이 최우선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과제로 애플리케이션 의존성을 이해하는 것을 꼽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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