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기존 하드웨어 비즈니스에서 클라우드와 AI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IBM이 2019년 340억달러에 인수한 레드햇 간판 클라우드 플랫폼 오픈시프트를 중심으로한 클라우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시프트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개편이 급물을 타고 있다. IBM은 모든 제품들이 앞으로는 오픈시프트에서 개발되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29일(현지시간) 프로토콜에 따르면 IBM의 롭 토마스 수석 부사장은 "오픈시프트에서 돌아가지 않는 소프트웨어는 어떤 것도 개발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IBM은 오픈시스트에서 돌릴 수 없는 레거시(구형) 소프트웨어 제품들을 여전히 갖고 있지만 DB2나 웹스피어 같은 주력 소프트웨어들은 이미 오픈시프트 기반으로 옮겼다.

IBM의 행보는 오픈시프트 기반으로 기업들이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 또 여러 업체 클라우드를 잘 연동해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픈시프트는 컨테이너 가상화 오케스트레이션(지휘) 플랫폼인 쿠버네티스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 환경을 제공한다.

오픈시프트를 클라우드 전략의 선봉으로 전진배치하면서 IBM은 인공지능(AI)와 머신러닝도 강조하고 있다. AI와 머신러닝은 오픈시프트과 궁합이 좋은 워크로드들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IBM은 자연어 처리, AI와 자동화에서의 신뢰를 핵심적인 영역으로 꼽고 있으며, 이들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프로토콜은 전했다.

IBM은 일부 AI 연구를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기술로 바꾸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디베이터(Debater)도 그중 하나. 프로젝트 디베이터는 인간과 토론하기 위해 시맨틱 이해(emantic understanding)를 사용한다. IBM은 현재 이 기술을 엔터프라이즈 제품 스위트로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파트너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IBM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올인하면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그동안 IBM은 고객들에게 직접 파는 영업 방식을 많이 펼쳐왔다. 엔터프라이즈급 고객들은 특히 그랬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바꾸면서 파트너들을 통한 영업 및파트너들과의 협력에 점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토마스 부사장은 "매출 절반을 파트너들을 통해서나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IBM은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이 설립한 팔란티르와의 협력을 예로 들었다. 팔란티르는 간판 제품인 '파운드리'를 오픈시프트에서 돌아가는 IBM 클라우드 팩 포 데이터(Cloud Pak for Data)를 기반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오픈시프트를 중심으로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승부수로 던졌지만 클라우드 전체 판세에서 IBM은 아직 마이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로 대표되는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

이를 감안해 IBM은 대형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유연한 기업 클라우드 환경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걸고 있다. 한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클라우드 환경을 최적화해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나 구글 클라우드 같은 대형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도 최근들어 멀티 클라우드 모델을 빠르게 수용하고 있어 IBM 메시지가 존재감을 가질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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