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파상공세를 퍼붓고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국내 OTT 업체들도 분주해졌다.
웨이브와 왓챠, 티빙 등 국내 OTT 업체들은 글로벌 회사들과 일대일로 붙기보다는 저마다의 강점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넷플릭스에는 없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전술로 떠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그 전해인 2019년과 비교해 14.3%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유튜브가 62.3%로 넷플릭스는 16.3%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두 서비스 특성이 서로 다르긴 하지만 크게 보면 콘텐츠를 보는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수요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월 말 있었던 2021년 콘텐츠 라인업 소개 행사를 통해 넷플릭스는 국내서 380만 가구 이상이 서비스 유료 구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 조사 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은 지난해 넷플릭스 월 평균 순이용자 수가 637만5000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했다. 웨이브 344만2000명, 티빙 241만명, 왓챠 92만6000명으로도 조사됐다.
넷플릭스는 국내를 포함,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서비스하며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자 대형 제작사로써의 면모도 갖춰가는 모습이다. 국내서도 넷플릭스가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 가고 있는 모습이지만 이용자 관점에선 국내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 역시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이 부분에서 강점을 살린 사례도 눈에 띈다.
웨이브가 대표적이다. 웨이브는 2019년 9월 지상파 3사의 OTT 합작사 콘텐츠연합플랫폼(CAP)과 SK텔레콤 산하 SK브로드밴드의 OTT 서비스 ‘옥수수’를 합쳐 나온 서비스다.
보통 방송사 프로그램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이는 대체로 영상 전체가 아닌, 짧은 분량의 클립(하이라이트)인 경우도 많다. 웨이브 출범 전 서비스가 이미 지상파 다시보기를 제공한 역량을 축적했던 만큼 방송사 프로그램 제공 측면에선 강점을 가지고 있단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은 CJ 계열 방송을 제공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CJ ENM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꼽히고 계열 방송에서 제공하는 예능 등 콘텐츠는 이용자층을 확보한 만큼 티빙과 관련 시너지를 낼 수 있단 것이다.
티빙은 특히 지난 1월 JTBC스튜디오가 200억을 투자하는 등 실탄을 확보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공개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티빙은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20여편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하며 CJ ENM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티빙에 빠르게 이식시킬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웨이브와 티빙이 방송사 프로그램 확보에서 나름대로 강점을 보이고 있다면 왓챠는 콘텐츠 수급에서 차별화 전략을 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왓챠 역시 국내 콘텐츠를 제공 중이나 해외 콘텐츠 수급에도 힘을 실고 있다. 왓챠에서 제공 중인 영화와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 각종 콘텐츠는 약 9만 편 이상으로 알려졌다.
개인화와 콘텐츠 추천 기능 역시 대외적으로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차별화 요소 중 하나다. 왓챠는 OTT 서비스 플랫폼 왓챠와 콘텐츠(영화·책·TV프로그램 등) 평가 및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를 운영 중이다. 평가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매긴 평점이나 시청 현황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 개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준다는 것이다.
왓챠에서만 단독 제공하는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브랜드도 지난해 3월부터 선보여 매달 새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3월에도 일본, 중국 드라마를 공개하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는 일본 드라마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천국과 지옥 ~사이코 두 사람~', '오! 마이·보스! 사랑은 별책으로', 중국 드라마 '아, 회환니' 등 4편을 서비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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