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판에서 양강으로 떠오르고 있는 네이버와 쿠팡이 각사 구독 서비스 일환으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콘텐츠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최근 자사 구독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이용자가 쓸 수 있는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출시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와 콘텐츠·물류 부문 협력을 골자로 6000억 규모 지분 맞교환을 추진키로 밝힌 바 있다. 이번 이용권 출시도 당시 맺었던 협력 일환이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을 내면 웹툰/시리즈 쿠키 49개, 시리즈온 영화 1편 무료 쿠폰(최대 2만원), 콘텐츠 체험팩 중 1가지를 택해 이용할 수 있다. 연간 멤버십으로 결제할 경우엔 월간 결제보다 1000원 저렴한 3900원을 내도록 돼있다.

네이버 멤버십 구독자가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선택하면 tvN, OCN 등 방송사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된다. 티빙에서 제공하는 영화 콘텐츠는 제외됐다. 티빙에 가입해 이용할 경우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제가 월 7900원인데 이는 방송뿐만 아니라 영화 콘텐츠까지 볼 수 있는 것이 차이다.

KT OTT 서비스 '시즌'의 경우엔 tvN, OCN 등 CJ ENM 계열 방송 이용권이 월 1만3000원(부가세 별도)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 멤버십은 CJ ENM 계열 채널에서 제공하는 드라마, 예능 등 방송 콘텐츠를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일단 멤버십 이용권을 통한 플랫폼 간 협업으로 시작하지만 CJ ENM이 영화,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만큼 다각적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해 CJ와의 협력을 발표하면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적용한 실감형, 숏폼 콘텐츠 등 새 콘텐츠 제작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자체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를 가동 중인 쿠팡도 콘텐츠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쿠팡 역시 구독 서비스 '와우 멤버십' 이용자가 쿠팡플레이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 모든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쿠팡도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출시한 후 BBC, 워너미디어 등 대형 해외 공급사를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련 업계에선 쿠팡이 콘텐츠 수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구독 서비스는 충성 이용자를 확보하는 핵심 요소인데다 OTT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수요가 높아진 만큼 대형 플레이어들이 콘텐츠 수급과 혜택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은 지난 2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쿠팡플레이 안드로이드와 iOS 모바일 서비스가 모두 출시된 첫 달인 2021년 1월 기준으로 순 이용자 약 81만 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닐슨코리안클릭은 "쿠팡을 오래 이용하는 사람 중 유료 멤버십 결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앞으로 멤버십을 이용하는 고관여(헤비) 이용자의 추가 유입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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