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신한금융투자와 제휴를 종료하고 '펀드 소액 투자'와 '해외 주식 투자' 서비스를 중단한다. [사진: 토스]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혁신준비법인(토스뱅크)의 인터넷은행 본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사진: 토스]

[디지털투데이 금융·핀테크팀] 토스뱅크가 지난주 본인가를 신청하면서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의 3파전 구도가 본격화 됐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경영 키워드로 '중금리 대출'을 꼽은 가운데 토스뱅크도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혁신준비법인(토스뱅크)의 인터넷은행 본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2500억원으로 임직원은 총 108명이다. 주주사는 비바리퍼블리카·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이랜드월드·중소기업중앙회·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웰컴저축은행 등 11개사다.

올해 7월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는 중금리 시장을 정조준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2019년 12월 금융위로부터 예비허가를 받을 당시 진행한 간담회에서 "토스뱅크의 사업 모델은 금융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은행"이라며 차별화된 중금리 대출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 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 신청

사실상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혀온 카카오뱅크는 새 경쟁자의 출현에 '초심 잡기'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와 비교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는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포인트(p) 올렸다.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p 내렸다. 고신용자 대출은 억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하반기에는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상품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라고 윤 대표는 덧붙였다.

⦁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집중...하반기 전용상품 출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뱅크]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확대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지적이 일부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3일 열린 '2021년 금융산업국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인터넷 은행은 포용 금융이라는 취지 아래 중·저신용자 접근성을 더 높여야 한다"며 "편리성에서는 기대를 충족했지만 중금리 대출은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 울며 겨자먹기?...중금리 대출 늘리는 인터넷은행들

한편 국내 은행업 면허 취득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네이버의 경우 대만에 은행을 차리게 됐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뱅크는 지난 4일(현지시각)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인터넷은행 운영 허가를 획득했다.

출범 예정 시기는 올해 상반기다. 라인뱅크는 첫 단계로 예금과 송금, 체크카드 발급, 개인 대출 등 소매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 라인뱅크, 대만서 인터넷전문은행 운영 허가 획득

◆ 지난주에는 무슨 일이?

빅테크 업계 첫 후불결제 주자가 탄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4일 혁신금융심사 소위원회를 열고 '네이버페이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때 충전 잔액이 모자라도 외상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하는 게 서비스 내용이다.

통상 소위원회를 통과한 안건은 이변이 없는 한 혁신금융심사위원회와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승인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위에 서비스 출시 시기를 오는 4월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은 경쟁사보다 1년 가량 먼저 서비스를 출시하게 돼 후불결제 시장에서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함께 심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진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날 안건에서 빠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네이버파이낸셜보다 지정 요청이 늦기도 했고 신청서 준비가 덜 된 상태여서 안건에 오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 빅테크 첫 후불결제 주인공은 네이버...또 뒤처진 카카오

토스증권이 3일 출범을 공식화하고 새로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공개했다. 

토스증권의 MTS는 투자자가 브랜드명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관련 종목들이 조회되고 호가 화면도 직관적으로 설계된 게 특징이다. 매수·매도 등 증권 MTS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메뉴의 이름은 각각 구매하기, 판매하기 등으로 표시됐다.

토스증권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사전이용 행사를 27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진행한다. [이미지: 토스증권]<br>
토스증권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사전이용 행사를 1월 27일부터 2월 17일까지 진행 중이다. [이미지: 토스증권]

음원차트를 연상시키는 '구매 톱100', '관심 톱100' 등 토스증권 이용자의 매매 통계에 기반한 투자정보와 '영업이익률 톱100' 등 재무제표 기반의 정보도 모바일에 최적화한 형태로 구성됐다.

⦁ 토스증권 공식 출범...쉽고 간단한 MTS로 '주린이' 노린다

그런가 하면 지난주에는 금융투자협회·은행연합회 등 금융단체 14곳이 금융당국에 신용정보법 개정에 따른 새로운 동의제도를 당장은 시행하기 어렵다고 비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 명의로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2021년 2월 4일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동의제도와 관련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기존 동의서 및 전산시스템에 이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간확보가 불가피하다"고 금융당국에 설명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3일 답변을 통해 오는 5월까지 유예기간을 두겠다며 사실상 금융회사들의 요구를 수용했다. 

⦁ 신용정보법 시행 하루 앞두고 전격 유예...금융권 무슨 일 있나?

◆ 이번 주에는 어떤 일이?

9일 금융위는 제6차 디지털금융 협의회를 개최한다. 해가 바뀌고 나서는 처음 열리는 회의다. 직전 협의회 논의 내용이 은행의 플랫폼 비즈니스 진출 허용 등 은행권의 규제 해소에 집중됐던 만큼 이번 제6차 협의회에서는 빅테크·핀테크 업계의 혁신 지원 방안이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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