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초청장 [사진 : 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초청장 [사진 : 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우리나라 5G 가입자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상용화지 1년7개월만이다.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가 11월 5G 가입자를 늘리는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갤럭시S21이 오는 14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을 통해 조기 등판하면서 5G 가입자 확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가 관심 포인트로 부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망 분위기가 좋지 않은 데다, 5G 불법 보조금으로 정부가 51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적 있기 때문에 시장 과열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KT의 경우 갤럭시노트20 고의 개통 지연 의혹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국내 5G 가입자는 1093만2363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94만8385명(9.5%) 증가한 수치다. 5G 상용화 이후 월 기준으로는 가장 큰폭으로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505만2111명(46.21%)으로 통신사 중 처음으로 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했다. 이어 KT가 333만4752명(30.5%), LG유플러스 254만853명(23.24%) 순을 기록했다. 알뜰폰 5G 가입자는 4647명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5G 가입자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갤럭시노트20에 이어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가 10월 말 출시된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90만원대 중반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2 미니가 출시된 것도 5G 가입자 확대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갤럭시S21도 5G 가입자 늘리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를 매년 2월 공개했지만, 올해는 일정을 한달 가량 앞당겨 오는 14일(미국 현지시간) 언팩행사를 갖고, 29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언팩 2021에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갤럭시S21 ▲갤럭시S21 플러스 ▲갤럭시S21 울트라 3종으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언팩 2021행사의 부제를 “Welcome to the Everyday Epic”이라고 정하며, “모든 순간을 빛나고 특별하게 만들어 줄 최신 갤럭시 기기와 에코시스템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보낸 초대장에는 정육각형의 상자 속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이 담겨 있다. 카메라 모듈은 전작과는 다른 디자인으로 그동안 유출된 렌더링 이미지와 유사하다. 갤럭시S21은 전작보다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습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S21 울트라는 전작인 갤럭시S20 울트라에서 채용했던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그대로 탑재하며, 망원카메라가 하나 더 추가되고 레이저 자동초점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1과 갤럭시S21 플러스는 후면에 갤럭시S20과 똑같이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3배 하이브리드 줌이 가능한 64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탑재할 전망이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110만원대에서 최대 160만원 사이로 예상된다. 

갤럭시S21이 아이폰12에 견제구를 던지고 5G 가입자 확대를 주도하는 주인공이 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제품 자체에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들은 갤럭시S8 이후로 제품 차별화 측면에서 인상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갤럭시S20의 경우 갤럭시S9 대비 75%, 갤럭시S10 대비 68% 수준 판매량에 그쳤다. 갤럭시S20 시장 실패에 삼성전자는 관련 부품 소진을 위해 갤럭시S20 FE(팬 에디션)까지 내놓기도 했다. (관련기사/방통위 칼날 무뎌졌나?... 갤럭시S20 벌써 '재고떨이')

지난 4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12를 앞세운 애플에게 밀렸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 16.2%로 애플(20.6%)에 못미쳤다. 애플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이폰12 시리즈를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늦은 10월 말 출시했지만,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며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 두달 만에 삼성전자 연간 5G폰 전체 출하량을 앞질렀다. 지난해 애플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5230만대며, 삼성전자는 약 4100만대로 집계됐다. 현재 상황에서 갤럭시S21 시리즈는 5G 가입자 증가에 애플 아이폰12처럼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결국 5G 가입자 확대에는 3만원대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가장 중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갤럭시S21의 경우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이 부진하기 때문에 일찍 출시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본 수요는 있겠지만 갤럭시S20 보다 많이 팔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21 렌더링 이미지 [사진 : 윈퓨처]
갤럭시S21 렌더링 이미지 [사진 : 윈퓨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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