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사가는 언리얼엔진4를 활용한 콘솔급 그래픽 수준과 탄탄한 세계관으로 모바일과 PC를 포함한 멀티플랫폼 시장을 조준했다. [사진:엔픽셀]
그랑사가는 언리얼엔진4를 활용한 콘솔급 그래픽 수준과 탄탄한 세계관으로 모바일과 PC를 포함한 멀티플랫폼 시장을 조준했다. [사진:엔픽셀]

[디지털투데이 전지수 기자] 스타트업 엔픽셀이 선보일 예정인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그랑사가’가 출시를 앞두고 사전등록 200만명을 돌파했다. 대형 업체들이 주도하는 PC와 모바일 게임판에서 바람몰이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픽셀은 넷마블 ‘세븐나이츠’ 제작진 배봉건·정현호 공동대표가 지난 2017년 9월 꾸린 게임 스타트업 회사다. 그랑사가는 엔픽셀이 3년간 공들인 첫 출시작으로, MMO에 수집형 요소를 더해 대형 게임사들이 내놓는 블록버스터급 대작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온라인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된 그랑사가는 에스프로젠 대륙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기사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라스’를 중심으로 세리아드, 윈, 큐이, 카르트, 나마리에 등 6명이 각자의 개성과 스토리를 지니고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엔픽셀은 그랑사가가 제공하는 게임성 특징으로 ‘태그 전투’를 내세웠다. 이용자들은 플레이 초반 6명 기사단원 중 3명을 메인 캐릭터로 선택하고, 전투 방식이나 상성 관계 등에 따라 나머지 3명 캐릭터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엔픽셀 관계자는 “다른 MMORPG에서는 캐릭터 하나만 선택해서 강화할 수 있는 반면, 그랑사가에서는 3명 캐릭터를 돌려가며 성장시킬 수 있어 비교적 수평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두형 PD는 지난 쇼케이스에서 “많은 유저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도전에 대한 성취감, 매력적인 캐릭터 등을 한데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 그랑사가의 제작 목표였다”고 소개한 바 있다.

엔픽셀이 꼽은 ‘조화’의 중심이자 또다른 핵심 요소는 ‘그랑웨폰’이다. 그랑웨폰은 ‘그랑소울’의 힘이 무기로 형상화된 것으로 고유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각 그랑웨폰에는 전투, 성장요소 등이 있고 기사단은 캐릭터당 최대 4개까지 그랑웨폰을 착용해 각자 고유한 스킬을 발휘할 수 있다. 캐릭터마다 사용할 수 있는 그랑웨폰이 달라 그랑웨폰이 그 조합에 따라서 곧 캐릭터 성격을 대변하는 식이다. 캐릭터 특성이 그랑웨폰을 통해 발휘되고, 발휘된 스킬이 곧 전투와 성장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갖게 된다.

엔픽셀측에 따르면 그랑웨폰은 하나의 스킬로서 작용하며, 이용자가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플레이할 때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전투 콘텐츠는 토벌전·심연의 회랑·섬멸전·결투장·무한의 서고·보스 강림 등 총 6가지다. 이 중 토벌전과 섬멸전, 보스 강림 등에는 MMO요소가 반영돼 다른 이용자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그랑사가에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도 반영됐다. 기존 RPG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직 성장 구조의 한계와 그에서 오는 지루함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엔픽셀측은 수집형 요소를 넣은 이유를 "우열보다는 선택에서 오는 기호가 게임 속에 충실히 구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배경음악과 그래픽도 회사측이 강조하는 포인트. 빼파이널판타지 15, 킹덤 하츠 등 대작 게임 OST를 담당했던 작곡가 시모무라 요코의 사운드, 유명 성우들이 동원된 풀보이스 더빙도 관심을 끈다. 사람들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풍 캐릭터로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언리얼엔진4를 이용해 모바일 환경에서도 고품질 그래픽을 구현했다. 모바일 셰이더를 직접 개발, 선명한 색감과 감성적인 디자인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모바일 셰이더는 그래픽 렌더링에 이용되는 속성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이라고 말했다.

첫 출시작이자 야심작인 만큼 엔픽셀은 그랑사가 마케팅에도 적잖은 공을 들였다. 최근 공개된 10분 분량 광고 영상 ‘연극의 왕’에는 유아인·엄태구·주호민·조여정·오정세·박희순·이경영·태연 등 유명인이 다수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광고는 ‘재치있다’는 평을 들으며 24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200만회를 돌파하는 등 게임 인지도 제고에 효과를 배가하고 있다. 엔픽셀은 카카오게임즈와 손잡고 그랑사가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엔픽셀은 올해 초 300억원 투자 유치에 이어 지난 23일 3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 게임사 시리즈A 역대 최대 규모 투자 유치 기록을 경신하며 약 4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 유치에는 그랑사가 및 프로젝트 S로 알려진 ‘크로노 오디세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차기작 '크로노오디세이' 공식 트레일러는 오는 12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이두형 PD는 쇼케이스에서 그랑사가 향후 행보와 관련 “최대한 유저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개발사와 유저들의 거리를 1픽셀이라도 좁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랑사가는 수많은 MMORPG 중에서 새로운 취향 내지는 대안이 됐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엔픽셀 관계자는 "출시를 앞두고 현재 개발에 집중하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최고의 게임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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